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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CFO]'솔라허브 다음'을 이끌 키맨 정원영 한화솔루션 CFO30년 에너지·화학 두루 경험, 미국 투자 후 안정화·운영 효율 제고 역할

최은수 기자공개 2025-11-28 10:42:0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16: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정원영 전략부문 재무실장(전무, 사진)을 신임 CFO 겸 운영총괄로 선임했다. 미국에 태양광 제조 전 과정을 엮는 밸류체인 '솔라허브'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투자에서 운영·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재무라인 교체다.

정 실장은 그룹 내 에너지·화학 사업군 전반의 재무를 가장 깊이 이해해온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그가 한화솔루션이 투자 후 중장기 안정성과 사업 체질 개선을 함께 책임질 역량을 갖춘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재무와 운영총괄을 겸직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0년 간 그룹 에너지·화학 담당…CFO·운영총괄 '겸직'

정 CFO는 1995년 한화에너지 입사를 시작으로 한화석유화학 금융팀 외환파트장, 한화케미칼 국제금융팀장 등을 거치며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그룹 에너지·화학 계열의 재무 실무 전반을 담당해왔다.

2017년에는 한화에너지 재경부문장, 2021년에는 한화에너지 CFO로 선임되며 대규모 합병과 지분 구조 정비 등 주요 재무 작업을 총괄했다. 2022년부터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금융담당으로 활동하며 미국 투자 집행·자금 구조 설계·현금흐름 전략을 조율해왔다.

특히 정 CFO의 실무 기반 역량은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투자 이후 단계의 필요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그룹 특유의 재무라인 순환 배치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한화솔루션의 현재 사업 환경과 맞는 적임자가 배치된 셈이다.

전임 CFO였던 윤안식 부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총괄로 이동했다. 정 CFO는 윤 부사장의 배턴을 이어받되 운영총괄까지 겸직하며 역할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단순한 재무기능을 넘어 신규 생산라인 가동, 글로벌 수요 변화 대응 등 주요 의사결정까지 CFO가 총괄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한화솔루션은 약 3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제조 기반을 확충하는 '솔라허브 프로젝트'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예상된다.

이는 한화솔루션의 투자 중심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턴 미국에 확충한 자체 공급망을 토대로 생산 안정화·고정비 흡수·제품 믹스 조정 등 운영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시기다.

여기에서 정 CFO의 두터운 커리어가 강점을 발휘할 전망이다. 그는 한화그룹에서 대규모 구조조정·합병 실무를 모두 경험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일례로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 간의 흡수합병 작업을 총괄해 에너지 사업의 체계를 재정립한 경력은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운영 체계에도 유효하다. 그는 당시 재경부문장과 사내이사를 겸임하며 재무·법무·조직 전략을 통합해 수행했다.

◇피크아웃 다다른 투자…반등 이끌 적임자로 콜업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태양광 공급망 정책 변화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 활용 가능성, 지역별 통관 리스크 등 글로벌 변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개별 이슈 모두가 한화솔루션의 재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만큼 굵직하다.

이는 정 CFO가 미국 투자 이후의 현금흐름 재정비와 차입·조달 구조 점검, 대규모 생산설비 운영에 맞춘 중기 계획 수립 등 재무·운영 양면에 대한 키를 쥐고 있단 뜻이다. 특히 지난해 업황 변동 영향으로 일시적 부담을 받은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복구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일단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투자가 피크아웃(peak-out)을 지나면서 재무 건전성 제고 여력이 커지는 점은 긍정요인이다. 올해 3분기 말 한화솔루션은 9조57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조8311억원) 대비 약 22.3% 늘어났다. 2024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년 만에 1조원을 밑돌았는데 올해 다시 평년 수준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더불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곤 있지만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는 점도 지켜볼 부분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제조일관화 체계가 갖춰지면 향후 확대될 IRA 정책 수혜와 공급망 대응력 강화 측면에서 여러 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정 CFO의 과거 경험은 이러한 변화 구간에 맞춘 발빠른 대응과 함께 장기 전략을 함께 수립하기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환경 변화 대응과 함께 배터리·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기술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CFO의 재무전략이 단순 비용 관리를 넘어 시장 확장과 기술 고도화까지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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