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긴급점검]'멈춰 선' 업황 '멈출 수 없는' 환경설비②친환경 설비투자 확대 중 현금흐름 약화…앞으로 2~3년이 고비
임효진 기자공개 2025-12-01 07:02:49
[편집자주]
국내 시멘트 산업은 30년간 유지해 온 내수 5000만톤 체제가 붕괴됐다.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출하량은 3600만톤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요 5개사 수익성은 흔들리고 있다. 수요 위축과 비용 구조 변화, 규제 강화가 얽힌 결과다. 더벨은 시멘트 업계 구조적 취약성을 짚어보고 산업 재편 논의의 흐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멘트업계 앞에 환경규제 강화와 생산설비 노후화가 과제로 등장했다. 특히 환경 규제가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강화,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축소, 대체연료 사용 확대 의무,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등으로 구체화됐다. 이들 규제는 고비용 설비투자를 사실상 의무화하며 업계 전반의 투자를 동시에 밀어올렸다.계획대로라면 설비투자는 향후 2~3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멘트 기업들이 영업을 통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설비투자가 이전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앞으로 남은 2~3년이 시멘트 기업들에겐 버텨야 하는 시기이자, 재무여력의 차이가 드러나는 시간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소성로·대체연료·폐열회수…최소 수천억 투자 압박
환경설비 투자는 2021~2024년 집중됐다. 쌍용C&E는 환경설비 투자에서 가장 앞섰다. 2018~2024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약 3900억원을 집행했다. 폐열 발전 설비 구축, 소성로 개조, 폐합성수지 전처리 설비 구축 등 구조적 설비 개선 중심으로 이뤄졌다. 3차 배출권거래제 도입 시점이던 2021년에만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중했다.
3차 배출권거래제는 기존에 이뤄지던 배출권 무상할당을 줄이고 배출 기준을 강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상배출권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출량 자체를 줄여야했다. 시멘트 기업들 입에서는 소성로 개조·탈질·대체연료 설비 등 대규모 환경 투자가 불가피해졌다.
규제 대응 설비는 대부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 단위로 규모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환경 모니터링, 대체원료 전처리, 폐열발전 등 운영비 등 운영비도 커져 설비투자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다.
이러한 영향으로 성신양회는 2020~2025년 6년간 소성시설과 대체연료 투입 설비에 총 175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2022~2024년에는 연 400억~700억원대의 환경 CAPEX를 집행했다. 모두 대기배출 규제와 무상할당 축소 대응을 위한 필수 설비들이었다.
한일시멘트는 2022년부터 환경설비 투자를 본격화됐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환경설비 투자액은 2022년 585억원, 2023년 1696억원, 2024년 1285억원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소성로 개조·대체연료·배출저감 등 환경 중심의 구조적 투자 사이클로 전환한 흐름이 뚜렷했다.
환경투자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연결 기준 한일시멘트는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106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획득했다. 그 중 절반은 환경설비 투자액이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400억원 수준으로 커졌지만 유형자산 취득액과 비슷한 규모였다.

◇설비투자 후 재무 부담 확대…업황 둔화에 유동성까지
친환경 설비투자는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예로 삼표시멘트는 2021년에 341억원을 투입한 뒤 2022~2023년 투자액을 100억~16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삼표시멘트가 발표한 친환경 투자 비용은 약 1700억원으로 오는 2028년까지 설비투자를 마치나는 방침이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삼표시멘트는 환경설비 투자와 배출권거래제 대응 등 규제 기반 자금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2023년 유동부채가 급증했다. 2023년 유동부채는 전년 대비 약 1100억원 커졌다. 또 2024년에는 부채총계가 감소했지만 장기차입금은 오히려 늘었다. 규제 대응과 설비투자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맞물리면서 향후 2~3년 동안 업계 전반의 자금여력과 투자여력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한일시멘트는 총 859억원을 투자해 유형자산을 취득했다. 그러나 건설 경기 부진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68억원에 그쳤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형자산 취득액을 뛰어넘던 작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된 것이다.
한일시멘트 유동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일시멘트의 총차입금은 전기말 대비 약 266억 원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단기차입금 확대에서 비롯됐다. 단기 부채 중심의 조달 구조는 원가 부담과 환경설비 투자 등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졌음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이자비용과 만기 대응 부담이 동시에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설비 투자와 배출권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 투자 규모를 줄이기 어렵다”며 “친환경 투자 활동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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