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운용 후보 분석]KB운용, 중소형주 섭렵할까…KB중소형포커스 앞세운다대형주형·배당주형·액티브퀀트형 운용 중…핵심 트랙레코드 보유
박상현 기자공개 2025-11-25 14:51:3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국민연금공단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KB운용이 국민연금 중소형주 위탁운용사 입찰전에 도전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라는 핵심 트랙레코드를 앞세운 모습이다. 이 펀드에는 한때 조단위 자금이 모이기도 했다.KB운용은 과거 대형주형과 배당주형, 액티브퀀트형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된다면 2021년 액티브퀀트형 이후 약 4년만의 성과다. 심효섭 주식운용본부장 혹은 신민재 주식운용2실장이 책임운용역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1조원 몰렸던 KB중소형주포커스, 확실한 트랙레코드
국민연금은 17일 위탁운용사 구술심사 대상 기관을 통보했다. 제안서를 기반으로 정량 평가를 통해 중소형주형과 장기성장형에서 상위 4개사, 총 8곳을 선정했다. 중소형주형은 코스닥150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한다. 반면 장기성장형은 코스피 상장주식의 비중이 높다.
중소형주형에서는 KB자산운용을 비롯해 NH아문디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이 후보로 올랐다. 장기성장형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CGI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BNK자산운용 등이 선별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18~19일 각 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25~26일 서울 남부지역본부에서 구술 심사를 거친 뒤 오는 27일 각 유형에서 최종 위탁운용사 2곳, 총 4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KB운용이 이번 중소형주형 위탁운용사로 선정된다면 이는 약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KB운용은 2021년 한국투자신탁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함께 액티브퀀트형 위탁운용사로 뽑혔다. 2017년에는 대형주형과 배당주형 위탁운용사로 발탁되기도 했다. 당해년도 두 유형에서 중복으로 선정된 건 KB운용이 유일했다.
당시 KB운용 관계자는 “대표 펀드인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와 KB그로스포커스펀드, KB액티브배당펀드의 1년, 3년 등 장단기 성과가 좋았던 덕분에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랙레코드로 제시한 세 펀드들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B운용이 이번 입찰전에서 중소형주형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이러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이번 공고에서 장기성장형에는 20여곳의 운용사가 몰린 반면, 중소형주형은 6곳에 불과했다. 대다수 운용사가 중소형주형에서는 마땅히 제시한 트랙레코드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형은 장기성장형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어서 운용 난도가 더 높다”며 “뚜렷한 레코드를 보유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운용사가 장기성장형에 지원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반면 KB운용은 확실한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KB중소형주포커스다. 2011년 출시된 상품으로 한때 국내 중소주 펀드 중 유일하게 조단위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34.10%, 37.52%로 벤치마크(BM) 18.49%, 36.78% 대비 각각 15.61%포인트(p), 0.74%p 우위에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부상에 따른 공모펀드 침체로 인해 KB중소형주포커스의 현재 규모는 600억원대로 내려왔다.
◇국민연금 유경험자 심효섭 본부장…주식운용2실 담당할듯
KB운용의 주식운용본부는 2020년부터 심효섭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그해 KB운용은 주식운용 조직을 개편했다. 주식운용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액티브운용본부와 밸류운용본부를 액티브운용실, 밸류운용실로 재편해 주식운용본부 산하에 배치했다. 심 본부장이 2020년 이래 KB운용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각 실의 부서명은 주식운용1실, 주식운용2실로 변경됐다.
KB운용은 2017년 대형주형·배당주형 위탁운용사로 꼽혔다. 현재 주식운용본부가 두 유형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국민연금 위탁운용 자리는 CIO 내지는 본부장급이 맡는다. 이미 심 본부장이 국민연금 자산을 맡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KB운용의 지원서에 기재될 책임 매니저가 심 본부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해상충 이슈로 인해 이미 국민연금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매니저가 다른 유형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물론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만약 심 본부장이 운용을 맡지 않는다면 신민재 주식운용2실장이 책임 운용역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식운용2실 소속 매니저들이 배당주와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매니저들을 총괄하는 신 실장이 중소형주형 책임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렸을 것이란 얘기다. KB중소형주포커스는 현재 권혁만 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다. 2022년 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임민규 매니저가, 이후 4~9월에는 윤태환 매니저가 책임 운용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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