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이희수 제주은행장, 신성장동력 'DJ뱅크'에 역량 집중재무지표 개선세 보이지만 장기적 한계 여전…ERP 뱅킹 안착해 지역 의존도 낮춰야
김영은 기자공개 2025-11-27 11:33:5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희수 행장이 올해 제주은행장에 부임하며 마주한 경영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제주은행은 영업 지역의 경기 침체로 인한 건전성 악화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행장 부임 후 실적 반등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한계도 분명하다. 도외 지역으로 고객 다변화를 통해 높은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이 행장은 제주은행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디지털 브랜드 'DJ(디지털제주)뱅크'를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DJ뱅크는 ERP(전사적자원관리) 기업 더존비즈온과 만든 임베디드 금융 모델로 전국으로 영업 기반을 확장시킬 묘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제주은행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첫 대출상품을 선보였고 내년 본격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순익 성장했지만…건전성 악화로 영업이익 부진
이 행장은 지난해말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제주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을 받은 뒤 올 3월 정식 선임됐다. 4년간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재임한 그는 그간 저축은행업계의 업황 악화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뤄낸 성과를 인정받고 제주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이 행장이 마주한 제주은행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지역의 경기 침체로 인한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올해 누적 대손상각비는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308억원) 대비 15.5%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1%, 연체율은 1.65%로 전년 동기(1.37%, 1.32%) 대비 0.24%포인트, 0.33%포인트 하락했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단행하며 전분기 대비 지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이다.
좋지 않은 업황에도 이 행장은 자산 효율화를 단행하며 순익을 개선시키고 있다. 제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94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전년말(104억원) 순익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영업이익은 104억원에서 8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부동산 매각 등으로 영업외이익이 증가했다.
예대업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이자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114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대출 잔액 확대 및 NIM(순이자마진) 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말 기준 대출잔액은 6조552억원으로 전년말(5조9117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각각 3%, 4.4% 커지며 고르게 잔액이 증가했다.
◇DJ뱅크 안착에 속도 낸다…올해 첫 상품 출시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객 기반이 제주 지역 내에만 머물러 있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3분기말 제주은행의 제주도내 대출금은 전체 비중의 91%로 압도적이다. 결국 고객 기반을 도외로 넓히고 우량자산을 확보하는 게 이 행장의 임기내 핵심 과제인 셈이다.
더존비즈온과의 DJ뱅크 출범이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과 함께 ERP뱅킹 실험에 나서고 있다. ERP뱅킹은 더존비즈온의 ERP 시스템에 뱅킹 서비스를 접목해 기업 고객에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 모델이다. 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지난 4월 제주은행의 57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 14.99%를 확보했다.
이 행장은 DJ뱅크가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인력 충원 등 조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은행 내 ERP뱅킹사업단을 꾸렸고 지난 8월에는 AI(인공지능) 전담 조직인 AI혁신을 신설했다. ERP 플랫폼으로 모이는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점차 넓히고 AI 기술을 도입해 고객 특성에 맞는 추천·심사 체계를 고도화해나가기 위함이다.
그 결과 지난 10월 빠르게 첫 상품을 내놨다. 'ERP 기업 직장인 신용대출'은 더존비즈온 ERP 사용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이에 더해 제주은행은 내년부터 ERP 사용 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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