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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조선 인수 뛰어든 태광]'합작 무산' 티엘케미칼, 인수 후 '청산' 무게본업 대신 금융수익으로 버텨, 현금성자산 및 이익잉여금 1320억 '확보'

박완준 기자공개 2025-11-28 16:49:26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과 LG화학이 고부가 섬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합작사로 출범시킨 티엘케미칼의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LG화학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태광산업에 매각하면서 합작사 계획이 무산된 탓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국내 석유화학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적자가 지속되자 투자 대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모습이다.

티엘케미칼은 태광산업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말 설립된 이후 유의미한 매출을 실현하지 못한 동시에 금융수익 중심의 기형적 재무 구조를 갖춘 탓이다. 다만 결손금 대신 이익잉여금을 불린 탓에 합작 무산 후 청산 방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엘케미칼, 태광산업 자회사로…합작사 '무산'

25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LG화학이 보유한 티엘케미칼 지분 40%(148만주)를 올 12월까지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태광산업의 티엘케미칼 지분율은 기존 60%(222만주)에서 370만주로 늘어나면서 지분율이 100%로 높아진다. 취득 금액은 491억원이다.


앞서 티엘케미칼은 2021년 10월 태광산업과 LG화학이 합작해 설립한 곳이다. 태광산업은 728억원에 지분 60%를 확보하고 LG화학은 485억원에 나머지 지분 40%를 인수했다. 티엘케미칼은 석유화학 핵심 제품군 아크릴로니트릴(AN)을 생산해 태광산업과 LG화학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원료를 직접 생산해 원가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했다.

티엘케미칼은 2022년 울산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도 공개했다. 올해까지 울산 미포산업단지 부지에 연 26만톤 규모의 AN 생산 시설을 갖추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불황에 투자는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이에 티엘케미칼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했다. 투자 계획이 멈추면서 생산 시설을 짓지 못해 사업이 사실상 정지됐다. 이에 티엘케미칼은 2021년부터 매년 매출 0원과 영업손실 약 1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법인세 항목으로 현금 유출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단행하면서 티엘케미칼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해부터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73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이다. 이에 LG화학은 이차전지와 소재·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티엘케미칼 지분을 정리 대상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티엘케미칼은 초기 자본금 투입 이후 뚜렷하게 투자를 단행하지 않아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광산업은 티엘케미칼 청산 후 유입된 자금을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티엘케미칼, 청산 수순…신사업 재원으로 '활용'

태광산업은 티엘케미칼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되면서 유입된 자본금과 금융수익으로 쌓은 이익잉여금을 회수해 신사업 확장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이 정체된 석유화학 사업을 정비하고 그룹 자원을 성장 산업에 재배치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티엘케미칼의 자산총계는 설립 초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티엘케미칼의 자산총계는 1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말 설립 초기 자산총계 121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266억원을 기록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매년 법인세를 지출하며 영업적자를 거둔 데 반해 자산이 늘어난 배경은 금융수익이 꼽힌다. 앞서 티엘케미칼은 2022년 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결손금 1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금융수익 43억원을 거둬 이익잉여금은 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도 금융수익 45억원을 거둬 이익잉여금은 54억원으로 불어났다.

업계는 태광산업이 티엘케미칼을 청산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 132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한 재원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이 올 초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태광산업이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철회한 점도 티엘케미칼 청산에 무게를 싣는다. 당초 EB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주주 반대로 무산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이에 티엘케미칼을 청산해 현금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티엘케미칼을 청산해 확보한 자금은 몸값 1조원이 예상되는 케이조선 인수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EB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대신 자회사 청산으로 현금을 마련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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