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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해외펀딩 핵심, 리스크 관리·브랜드 구축"[더벨 헤지펀드 포럼 2025]이기성 빌리언폴드운용 전략총괄대표 "글로벌 매니저 인력난·SMA 편리성, 한국 투자 추동"

구혜린 기자공개 2025-11-25 16:40:5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출자자(LP)가 한국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아주 좋다고 투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든 리스크 룰이 주효했다. 수익률도 보지만 리스크 관리 규정을 더 많이 물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투자자에게 우리 운용사를 각인시킬 수 있는 브랜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기성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전략총괄대표(사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증시, 글로벌 자금의 귀환’을 대주제로 열린 ‘thebell HedgeFund Forum 2025’에서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투자 니즈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올해 운용자산(AUM)이 5배 급증한 사모 운용사다. 올초만 해도 2000억원대 펀드를 운용하는 데 불과했으나, 지난 8월 글로벌 최대 헤지펀드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로부터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기관의 개발형 펀드 출자가 이어지는 등 연말 AUM이 1조원에 근접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자의 동향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기성 대표는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은 약 7000조원 규모로 다른 업계 대비 돈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자산을 배분할 때는 채권 아니면 주식이었느나,채권 금리가 내려왔고 주식도 같이 연동되면서 그 중간에 있는 자산을 찾게 됐는데 헤지펀드를 또 하나의 자산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해외 기관이 국내 헤지펀드에 관심을 집중한 배경을 그는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아시아권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에서 중국, 일본, 한국까지 아시아 플로우에 급격히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의 향후 10년간의 기대수익률이 미국보다 더 높기 때문으로 자금 배치를 점점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 수급부족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기성 대표는 “연기금, 보험사 등 자금을 받는 헤지펀드가 이미 북이 다 차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매니저 고용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자금을 외부로 나눠주면서 LP, 중간 플랫폼들이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로 기관이 로컬마켓에 투자하기에 편의성이 증대했다는 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SMA은 일임 계약의 한 형태이나, 하드캐시가 오고 가지 않는 상태에서 운용사가 매매지시를 내리는 구조로 운용의 투명성과 편리성이 높다. 이 대표는 “한국은 이제 시작했지만, 일본, 중국, 호주도 SMA 성장세가 정말 빠르다”고 말했다.


해외 자금을 이끌기 위해 운용사가 해야 하는 일로 그는 신뢰 구축을 꼽았다. 이 대표는 “신뢰를 쌓기 위해 5~6년간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투자로 이어진 것”이라며 “(밀레니엄매니지먼트는) 펀드 리서치만 9개월 하면서 특정 구간 그들의 포트폴리오 및 성과와 우리 매니저저의 성과를 비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펀딩을 받는다는 건 신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경우 자체 변동성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에쿼티 롱숏 전략 운용사인 하우스는 2021년 'Billionfold Book Allocation System(BBAS)'을 도입했다. 펀드 변동성에 따라 멀티매니저에 배정하는 북 사이즈를 조정하고 매니저 본인이 설정한 수익률-변동성 밴드에 맞춰 로스컷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5~8% 수준의 연 변동성 수준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또 다른 하나는 브랜딩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마켓뉴트럴’을 핵심 브랜드로 삼았다. 롱(매수)와 숏(매도)의 격차를 0%에 가깝게 잡아 시장의 부침과 무관한 절대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에쿼티 롱숏의 한 전략이다. 이기성 대표는 “‘한국의 마켓뉴트럴 헤지펀드 하면 빌리언폴드’를 연상할 수 있게 브랜딩을 했고 그게 (해외 기관에 피력하는데) 주효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 국내 헤지펀드에 해외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성 대표는 “작년에만 60곳이 넘는 LP를 만났다”며 “한국을 찾는 LP가 지금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해외기관 자금은 5년, 10년 단위로 계약하면서 그들과 롱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자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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