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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긴급점검]‘2035 NDC’ 확정, '더 커진' 배출권 리스크③감축 목표 상향에 무상할당 축소까지…내년부터 배출권 비용증가 우려

임효진 기자공개 2025-12-01 07:06:36

[편집자주]

국내 시멘트 산업은 30년간 유지해 온 내수 5000만톤 체제가 붕괴됐다.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출하량은 3600만톤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요 5개사 수익성은 흔들리고 있다. 수요 위축과 비용 구조 변화, 규제 강화가 얽힌 결과다. 더벨은 시멘트 업계 구조적 취약성을 짚어보고 산업 재편 논의의 흐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 감축하는 ‘2035 NDC’를 확정하면서 시멘트업계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래보다 감축해야 하는 양이 늘게 되면서 정부가 배출권거래제를 활용해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려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의 배출권 매입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4차 배출권거래제 계획기간이 시작되면서 무상 할당량이 줄어드는 것도 당장의 문제로 지적된다. 무상할당은 정부가 기업에 일정량의 온실가스배출권을 무료로 나눠주는 제도다.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대 중반부터는 유상할당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규제선에 맞춰온 5년…아슬아슬한 균형 유지

시멘트 기업들은 2020년 이후 수천억 원대 환경설비 투자를 쏟아부으며 정부 규제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배출량을 관리해 왔다. 배출권 비용이 일부 기업에서 발생했지만 대부분은 무상할당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시멘트업계는 계획대로 대응하며 버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C&E는 최근 7년간 약 3900억원을 투입하며 친환경 설비투자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3차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된 뒤고 최근까지도 배출권을 거의 구매하지 않았다. 아세아시멘트도 타사 대비 배출권 여유가 있는 회사다. 사업보고서에서 배출권 매입 증감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한일시멘트는 올해 9월부터 배출량을 줄이는 데 성공하며 배출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직전 분기에 약 12억원 규모의 배출권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에 무상할당이 배출량을 겨우 뛰어넘은 과도기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성신양회의 장부를 살펴보면 배출권이 늘고 줄었다를 반복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무상할당만으로 배출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는 2020~2025년 약 1750억원 규모의 소성시설 및 대체연료 설비 투자 계획을 진행 중이다.

삼표시멘트는 보유 배출권 변동이 큰 편에 속했다. 지난해 말 보유 배출권은 36억원이었는데 올해 9월 말 기준 7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배출권을 매입하고 사용하는 양이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오는 2028년까지 친환경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배출권 구매와 설비투자를 동시에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온 무상할당 한계선…설비투자·업황 ‘3중고’

2035 NDC가 본격 적용되면 시멘트 기업들의 부담은 지금보다 명확하게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감축 목표가 상향되면서 4차 계획기간(2026~2030)부터 무상할당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멘트는 구조적으로 감축 여지가 크지 않은 업종이다. 우선 감축을 위해서는 소성로 개조, 대체연료 확대, 열효율 개선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또 공정 특성상 배출량의 절반가량이 소성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감축할 수 있는 배출량은 제한적이다.

현재도 기업들은 무상할당량을 간신히 맞추거나 소폭 초과하는 수준에서 버티고 있는데 감축 목표가 상향되면 배출권 매입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출량 대비 무상할당 여유가 거의 없는 기업일수록 현금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설비투자 부담과 맞물리며 재무 체력을 위협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역시 업황이다.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무상할당과 기존 설비투자 효과로 버티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2030년대 중반 이전에 시멘트업계의 재무 여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상할당이 대부분이어서 큰 부담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유상할당이 늘면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설비투자에도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는데 업황까지 좋지 않아 시멘트 회사들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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