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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MDO 경쟁력 분석]근소한 차이로 론자 추월 '글로벌 1위' 캐파 경쟁의 당위성①5공장 완공으로 연 78.4만리터 확보…우시 제압, 후지필름 속도는 부담

정새임 기자공개 2025-11-27 08:26:38

[편집자주]

2011년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며 점찍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은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뒤따랐던 시장이다. 왜 신약이 아닌 CDMO인지부터 바이오와 거리가 멀었던 삼성이 과연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까지 불안감이 컸다. 14년이 지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쌓아왔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멀다. 의약품 CDMO 시장에서 삼성이 쌓아온 길과 현재의 입지, 향후 경쟁상황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2011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진출을 선포한 지 14년. 35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3만리터(L) 규모의 연 생산능력(캐파)은 어느덧 78만4000리터 규모로 대폭 늘어났다. 14년 만에 글로벌 CDMO 강호인 론자를 제치고 세계 1위 규모로 떠올랐다.

압도적인 생산규모를 갖췄음에도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캐파'를 외친다. 그 배경은 이 시장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캐파 확보 전쟁에 있다. 바이오의약품 사용 증가에 따라 경쟁사들이 앞다퉈 증설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어 1위를 안심할 수 없다.

◇14년 만에 캐파 3만→78.4만, 시설 확장은 '현재진행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생산능력이 론자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올해 5월 5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나서면서 총 생산능력이 78만4000리터로 확장된 덕분이다.

론자는 업력으로 보나 매출로 보나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공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론자의 연 생산능력은 약 78만리터 정도다. 론자의 생산능력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따라잡았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론자 역시 최근 들어 급속도로 시설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14년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의 '왕'으로 떠올랐다. 처음 이 시장에 진출하던 14년 전만 해도 고작 3만리터의 1공장을 지었을 뿐이다. 이후 공장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건설기간도 단축되기 시작했다. 1공장 완공 후 곧바로 5배 규모의 15만4000리터 2공장을 지었고 3공장과 4공장은 생산능력이 각각 18만리터, 24만리터로 확대됐다.

1~4공장이 있는 제1바이오캠퍼스를 완성짓자마자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에 나섰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선 첫 공장이 올해 완공된 5공장이다. 뒤이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6공장을 짓고 있고 총 8공장까지 건축이 예정돼 있다. 각 공장의 생산능력은 동일하게 18만리터다.

캐파 확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제2바이오캠퍼스를 짓는 동시에 제3바이오캠퍼스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제 막 부지를 확보하는 단계라 구체적인 공장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제2 캠퍼스와 비슷한 형식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안심할 수 없는 1위, 경쟁사 추격 빨라진다

글로벌로 놓고 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압도적이다. 1위 론자를 근소하게 앞지른 것은 물론 타 경쟁사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외치던 '초격차'가 현실이 된 셈이다.

대표적인 경쟁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이하 우시)는 연 캐파가 약 43만리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시기에 의약품 CDMO 시장에 진출한 후지필름의 캐파는 약 40만리터 정도다. 두 회사와 비교해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했음에도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캐파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그 배경엔 경쟁사 간 최근 벌어지고 있는 증설 확보 전쟁이 한몫한다.

론자가 캐파를 78만리터까지 늘린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몇년 전만 해도 33만리터에 불과했지만 기존 공장에 12만리터를 증설했다. 지난해 3월에는 로슈 제넨텍이 소유한 바카빌 공장을 인수하면서 33만리터를 곧바로 추가했다.

43만리터 캐파를 지닌 우시 역시 불과 약 5년 전만 해도 생산능력이 5만리터 정도에 불과했다. 공격적으로 증설과 인수를 진행하면서 급격하게 캐파를 늘렸다. 내년까지 58만리터로의 확장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우시는 미중 갈등 등 국제정세 이슈로 미국 확장은 잠시 멈춘 대신 아시아 지역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싱가포르에 12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중국 본토 대신 싱가포르를 새로운 아시아 거점으로 내거는 모습이다.

후지필름의 추격도 거세지는 중이다. 후지필름은 지난해 조 단위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존 건설 중인 미국 공장에 약 1조6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이미 계획된 2만리터급 바이오리액터 8기에 추가 8기를 더하기로 했다.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32만리터에 달하는 초대형 공장이 탄생하게 된다.

올해 9월 1차 투자한 2만L 바이오리액터 8기가 본격적인 가동에 나섰다. 추가 투자분은 2028년까지 가동해 북미 시장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공장도 증설했다. 덴마크 힐레뢰드 공장에 두 차례에 걸쳐 증설에 나서면서 2만리터 바이오리액터 20개와 다운스트림 공정 시설 2개를 추가했다. 총 40만리터 규모로 유럽 지역 최대 캐파를 자랑한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캐파 확장에 나설 정도로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성장성이 높고 대량생산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초대형 블록버스터 약물이 늘어나면서 거대한 생산능력을 요구하는 빅파마들이 늘어나고 직접생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에 외주를 맡기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CDMO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 내외다. 작년 약 27조원 규모에서 2030년 50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공장을 직접 설계하고 짓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경쟁사들은 적극적인 M&A로 캐파 확장 시간을 단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금의 캐파 순위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특히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은 자본과 기술적 난이도, 신뢰도 등으로 아무나 진입하기 힘든 만큼 현재 패권을 쥐고 있는 CDMO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시설을 확보해 신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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