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SM vs JYP]텐센트 업고 질주, 자체 현지화 성공 '온도차'⑦양사 모두 현지 파트너십 적극 활용, 제작력에서는 차이
서지민 기자공개 2025-12-01 07:56:4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이 빠르게 저변을 넓히며 주류 산업에 편입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IP를 확장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다.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각자 다양한 해외 파트너와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다만 SM은 국내 육성 아티스트를 해외로 수출하는 '확장' 전략에 무게를 실은 반면 JYP는 K팝 시스템을 해외에 완전히 이식해 새 그룹을 꾸리는 '현지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JYP, 일본·중국·북미에서 멀티 로컬 IP 포트폴리오 구축
'글로벌라이제이션 바이 로컬라이제이션(Globalization by Localization)'으로 불리는 JYP의 해외 전략의 최종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하고 프로듀싱해 멤버·언어 모두 완전 현지화를 이루는 것이다.
일본·중국·북미 등 각 지역 팬덤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로컬 멤버로 그룹을 직접 데뷔시키고 현지 레이블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자생적인 시장 안착을 노리는 방식이다. K팝 IP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자체적으로 IP를 생산하는 구조다.
JYP는 1단계인 한국 콘텐츠 수출, 2단계 다국적 그룹 제작을 거쳐 2020년 걸그룹 니쥬(NiziU) 론칭을 계기로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다. 니쥬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9인조 걸그룹으로 소니뮤직과 협업한 현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니쥬는 데뷔 이후 빠르게 팬덤을 키우며 2022년 일본 아레나 투어를 진행했고 올해 9월부터 32회 규모의 자체 최대 규모 투어를 시작했다. 데뷔 5년 만에 현지 최상위 걸그룹으로 성장하며 JYP식 현지화 그룹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JYP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현지화 그룹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했다. 북미를 타깃으로 리퍼블릭레코드와 공동 제작한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A2K'를 통해 선발된 걸그룹 VCHA는 최근 GIRLSET으로 리브랜딩을 마쳤다.
중국에서는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보이그룹 뻔푸소년CIIU를 올해 8월 선보였다. 라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유니버셜 뮤직 라티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내년 중 현지 걸그룹 L2K를 데뷔시킬 전망이다.

◇SM, 서구권 확장력 의문…중국 진출 가능성은 우위
SM은 2023년 미래 비전 'SM 3.0'을 발표하면서 4대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JYP와 유사하게 국내 중심 글로벌 활동 전개, 현지 중심 사업부문 구축, 현지중심 제작센터 구축이라는 3단계 모델을 내놓고 일본, 미주, 동남아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SM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이미 현지 매니지먼트 법인을 운영 중인 일본에서는 기존 노하우를 활용해 빠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시장 규모가 작지만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는 전략적으로 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준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SM은 미주는 K팝 모멘텀을 고려해 빠른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즉시 3단계에 돌입해 전략적 사업 파트너와 현지 제작 거점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북미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SM·카카오 북미 통합법인은 카카오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활동 지원과 함께 현지 파트너십 구축 및 확대를 시도했다. 2024년에는 영국 엔터 기업 MOON & BACK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DEAR ALICE)'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화 그룹은 물론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IP인 에스파와 라이즈 등을 통해 북미 활동 영역을 확장 중이나 아직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아 SM의 서구권 확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중국의 한한령 완화 시그널이 지속해서 관측되면서 SM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25년 11월 한중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북경에서의 대규모 K팝 공연을 제안했고 시진핑 주석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의 K팝 공연이 재개된다면 텐센트를 2대주주로 두고 있는 SM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다. SM은 텐센트뮤직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에서 단순 음 원 유통을 넘어 콘텐츠 기획부터 팬덤 데이터 분석, 콘서트 실행까지 전방위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SM의 글로벌 프로듀싱 역량에 텐센트뮤직의 인하우스 스튜디오를 결합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텐센트의 현지 유통·마케팅·제작 인프라를 활용해 빠르게 IP를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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