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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에도 스포트라이트를[thebell note]

서지민 기자공개 2025-12-02 07:10:3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9월 해운대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켜졌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렸다.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의 축사로 화려하게 막을 연 부국제는 4일 차 이재명 대통령이 깜짝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영화는 종합예술이자 산업"이라며 "영화 제작 생태계가 튼튼히 자리 잡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어느 때보다 침체한 영화업계를 위로하고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한 이벤트였다.

이로부터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11월, 해운대에서 또 한 번의 축제가 열렸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다. 올해 부국제가 열흘 동안 17만명의 관객을 모은 반면 지스타는 나흘 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을 정도로 큰 행사다.

그러나 주인공이 된 업계의 반응은 두 달 전과 확연히 달랐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아쉽다', '서운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주요 게임사 대표들도 부산에 내려왔지만 대부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행사가 마무리됐다.

원인은 정치권과 정부의 온도 차다. 이 대통령은 물론 주무 부처인 문체부 장관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개막식에는 차관급도 아닌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이 내빈으로 이름을 올렸고, 문제의 과장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전시장을 둘러봐 뒷말을 낳았다.

여당 대표와 현직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석하며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으로 e스포츠 업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마재윤 씨를 '세계적인 프로게이머'라 언급해 논란이 일었고 결국 사과했다.

게임은 한국이 가장 먼저 글로벌화를 이룬 K콘텐츠이자 지금도 K-한류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제작비 부담과 인력 이탈, 규제 혼선 등의 구조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다.

게임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K팝, 드라마처럼 게임도 K컬처의 핵심 축으로 인식을 개선하고 영화처럼 게임 전용 모태펀드 및 세제 지원을 신설해달라는 요청이다.

부국제, 지스타와 같은 업계 최대 행사는 정부 및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을 극명히 드러내는 자리다. 내년 해운대에서는 게임 업계가 아쉬움이 아닌 기대감을 안고 돌아올 수 있을까. 지스타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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