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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하던 VIP운용, 롯데렌탈에 '화해 제스처' 배경은안건 상정 가능한 5% 주주 등극…주주가치 훼손 않을 절충안 제언

구혜린 기자공개 2025-12-02 13:50:39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에 공개 행동주의를 하던 VIP자산운용이 5개월 만에 우호적 태도로 전환했다. 그간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상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제언에서는 회사가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우선시한다면 대주주 변경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유상증자로 급한 불을 끈 이후 주주가치 제고에 쓸 여유자금이 충분하고 이를 통해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입장 전환의 배경이다. VIP자산운용은 5% 이상 롯데렌탈 지분을 취득, 단순투자가 아닌 일반투자로 주주총회 안건도 상정할 수 있게 됐다. 롯데렌탈 역시 5% 지분을 보유한 기관주주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VIP운용 "핵심은 주주가치…회사 여유자금 충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 지분 5.2% 보유주주로 등극했음을 공시했다. 투자 목적은 단순투자가 아닌 일반투자다. 기존에는 174만7927주(4.95%)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19일부터 전일까지 여섯 차례 롯데렌탈 보통주 13만9290주를 장내매수한 결과 총 188만7217주를 보유하게 됐다.

일반투자 목적의 5% 기관주주가 된 만큼 이전과는 무게감이 달라졌다. 일반투자 목적의 대규모 주식 보유 주주는 폭넓은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단순 재무적 투자 주주는 의결권 행사만 가능한 반면, 일반투자 주주는 배당 확대, 정관 변경, 이사의 선임 및 해임 등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롯데렌탈 주요 기관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의 경우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VIP자산운용은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명시한 핵심 배경을 유상증자 반대가 아닌 주주가치 제고 제언으로 썼다. 여전히 유상증자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회사채 조기상환 후 △여유현금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신속히 실행해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을 회복 △ 주주환원 계획을 수립시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우선적 고려 △자본잉여금을 활용한 감액배당을 검토 세 가지 내용을 제언했다.

과거와는 자못 행동주의의 톤이 달라졌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6월 말 롯데렌탈에 대한 행동주의를 공개 행동주의로 전환했다. 두 차례 비공개 서한을 발송하고서도 회사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뜻을 굽히지 않자 한 차례 공개서한을 보낸 것. 반면 이번 공시에서는 “장기간 투자해온 기관투자자로서 새로운 대주주로의 전환에 따른 운영효율의 개선이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렌탈이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유상증자 여부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우리가 본질적으로 문제 삼았던 부분은 주주가치의 희석인데 채권 상환 및 신사업 투자금 집행으로 유상증자의 긴급성 자체는 이제 소용이 없어졌다”며 “20% 가까이 희석된 돈은 남는 돈이고 그 이상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한다면 우리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이 50%가량 상승여력이 있는 종목이나, 현재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분희석 우려 탓에 롯데렌탈 주가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9% 상승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65%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지난 3분기 렌터카 수주 대수가 6843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는 상태다.


◇롯데렌탈 "주주환원 방식 미정이나 신중히 고려"

롯데렌탈 측은 VIP자산운용의 요청에 대해 귀기울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렌탈 IR 관계자는 “모든 주주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으나, 5% 이상 보유 주주는 중요 주주이므로 의견을 잘 경청할 것”이라며 “당장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주주가치 및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는 내용용이라면 의사결정 시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하기도 한 곳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미 우리는 SK렌터카와의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하면서 당기순익의 40% 이상 주주환원을 천명한 바 있다”며 “그 방식이 배당인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인지를 확정한 것은 아니나, 주주환원율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회사인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VIP자산운용이 롯데렌탈을 꾸준히 매수한 이유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익월 전량 소각했다. 김민국 대표는 “롯데렌탈을 매수한 건 롯데그룹 답지 않게 자사주 매입을 했기 때문”이라며 “주주환원 제안도 밸류업 공시 이후 지지부진하게 진행하고 있는 걸 빨리 실행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이번 제언은 회사 의사결정에 전환에 ‘논리’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음을 강조했다. 일반 주주들이 보기에 회사가 증자 후 자사주 소각 단행을 하는 것은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회사채 EOD(기한이익상실)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한 증자를 결정한 뒤 필요 이상의 여유자금이 쌓이고 이를 소각하는 것은 당연하며 기관주주로서 이를 추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렌탈에 대한 공개 행동주의는 VIP자산운용으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로 그 성과가 주목된다. 김민국 대표는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30종목 정도 되는데 웬만하면 처음에는 단순투자로 물밑에서 밸류업을 위한 제언을 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일반투자로 전환한다”며 “바로 일반투자로 공시하면서 공개제언을 하는 케이스는 롯데렌탈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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