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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코드]쇄신 방점 롯데지주, CFO→CEO 직행 결단지주 출범 이후 첫 사례…자금 조달·위기 관리 역량 갖춘 고정욱 대표 역할 기대감

홍다원 기자공개 2025-12-02 10:12:18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6: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고정욱 사장(사진)을 지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고 사장은 2021년부터 롯데지주의 유일한 사장급 CFO로 그룹의 재무 컨트롤타워를 맡아왔다. 롯데지주의 장수 CFO이자 지주 CFO가 대표이사에 오른 첫 사례다. 롯데지주가 CFO를 바로 CEO로 직행시키는 결단을 내리며 위기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2026 정기 인사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고 사장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온 인물이다. 특히 2022년 말 불거졌던 레고랜드 사태 당시 메리츠금융과 손잡고 1조5000억원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진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1966년생인 고 사장은 충암고등학교와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강대 국제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롯데건설로 입사한 이래로 롯데그룹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이다. 2003년에는 롯데캐피탈 RM본부 본부장을 맡아 롯데캐피탈에서 긴 경력을 쌓았다.


2011년 롯데캐피탈 경영전력본부장, 2019년 영업2본부 본부장을 거쳐 2019년에는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2021년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직급을 달고 롯데지주로 이동했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맡은 그는 2023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CFO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2021년부터 올해 11월까지 5년 가까이 그룹의 재무를 진단해 왔다. 재무에 정통한 만큼 이런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아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주 출신 CFO가 대표이사로 직행한 것은 고 사장이 처음이다. 앞서 2020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맡았던 추광식 전무가 계열사인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 사례는 있지만 대표이사를 직접 배출한 적은 없었다.


이로써 고 사장은 CFO 출신 대표이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고강도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해 왔다. CEO 20명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린 롯데그룹이 CFO에게 대표이사를 맡겼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의 비상경영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지난해 롯데그룹 주요 캐시카우였던 롯데케미칼의 손실 확대 등으로 그룹 전반의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 부문 역시 미분양 등 장기 미수금 사업장에 대한 대손 인식도 부담이다. 또한 화학 부문 투자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중심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가 CFO로서의 역량을 살려 자본 조달, 차입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롯데그룹은 올해 6월 말 기준 PRS 계약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여러 조달 방법을 활용해 총 3조1000억원을 확보했다.

동시에 비핵심 자산 매각, 조직 효율화 등 다양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고 사장은 위기관리 관점에서 비용 효율화와 재무 전략 수립에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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