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리포트]김보현 대표, 대우건설 '매출 다각화·수익성 개선' 시동'탈주택' 기조 드러낸 조직 개편, CFO 신설해 관리 기능 강화
이재빈 기자공개 2025-12-09 07:43:59
[편집자주]
건설업계의 경기침체는 '현재진행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주택 경기침체로 촉발된 어려운 경영 상황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건설경기가 회복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속도는 제한적이란 전망을 내놨다.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속 건설사 CEO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더벨은 건설 경기 침체를 돌파하는 건설사 CEO들의 성과와 미래 대응 전략을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선임된 그는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저하된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김 대표는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중장기 성장전략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주택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부동산 경기 사이클로 인한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재무적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주택 매출 비중 60% 상회, 영업이익 축소
김 대표는 2024년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대우건설 CEO로 선임된 인물이다. 오는 12월 17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1966년생인 김 대표는 정창선 중흥그룹 창업회장의 사위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에 몸담았던 그는 2020년 준장으로 예편하고 같은해 중흥그룹 계열사 헤럴드의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에는 대우건설 인수단장으로 선임돼 인수과정을 총괄했고 대우건설 커뮤니케이션부문 고문과 경영지원본부장·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CEO로 선임됐다.
대우건설과 김 대표가 당면한 과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대우건설의 매출구성을 살펴보면 2020년 이후 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이 항상 60%를 상회하고 있다. 2019년 59.6%였던 주택건축 부문의 매출 내 비중은 △2020년 62.5% △2021년 68% △2022년 61% △2023년 61.9% △2024년 65.1% 등으로 집계됐다. 2025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비중은 65.9%다.
포트폴리오 편중은 실적 변동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주택 비중이 높으면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우건설은 높은 주택건축 의존도로 인해 건설부동산 경기에 상당히 민감한 건설사로 꼽힌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513억원으로 1148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다만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822억원과 56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1.6%, 9.1% 감소한 수치다. 주택경기 침체로 신규 착공물량이 감소한 여파다.
착공한 사업장의 수익성 저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수의 자체사업에서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체사업은 분양률이 높으면 대규모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미분양이 지속되면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3분기 공급한 806가구 규모 의정부 자체사업은 청약경쟁률이 평균 0.29대 1에 그쳤다. 2분기에 청약을 진행한 1804가구 규모 용인 자체사업도 평균 경쟁률이 0.38대 1에 그쳤다. 대우건설이 상당한 미분양 물량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원자력사업단 앞세워 비주택 확대 추진, 재무조직 위상도 격상
김 대표는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주택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개선을 방향성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주택공사를 담당하는 조직인 주택건축사업본부의 명칭을 건축사업본부로 변경하면서다. 주택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경기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택 외 분야로 확장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모든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을 대신할 차세대 성장축으로 원자력발전을 꼽고 있다. 김 대표는 그간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자리했던 원자력사업단을 CEO 직속조직으로 재배치했다. CEO가 원자력발전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는 구조다.
김 대표가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달성해야 하는 최우선 목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확정이다. 팀코리아의 주축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당국과 신규원전 계약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한수원과 대우건설의 도급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26조원에 달하는 총 사업비 중 대우건설의 몫이 어느정도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던 현대건설의 경우 총사업비 20조원 중 약 4조1000억원을 도급액으로 확보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같은 기준으로 보면 대우건설도 총사업비의 20% 수준인 5조원을 웃도는 계약을 확보해야 원전 건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와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다"며 "도급액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으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역할에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개선도 김 대표 앞에 놓인 과제다. 이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직을 신설했다. 그간 대우건설은 별도의 CFO를 두지 않고 재무전략본부 산하 재무관리실이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재무관리본부를 실 단위로 축소하는 등 재무보다는 사업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이번 CFO 조직 신설로 김 대표는 원가율과 리스크 관리 등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재무관리실장을 맡았던 황원상 상무를 CFO로 임명해 해외 플랜트 관련 손실과 미분양 리스크, 원가율 등을 관리하라는 특명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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