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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인사]5년만 '승진제로'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손지웅 체제 유임미미한 성과에 승진 인사 0명, 항암 중심 재편에 손지웅 재신임

김성아 기자공개 2025-11-28 08:47:36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올해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룹 내 R&D 비용 투입이 가장 큰 조직임에도 가시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미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수장인 손지웅 생명과학본부장 사장에 대한 재신임은 9년째 계속될 전망이다. 항암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상황에서 현재 파이프라인을 빌딩하고 항암제 개발을 이끌어 온 손 사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이후 첫 승진자 0명, 적극 투자에도 신약 성과 '미흡' 원인

LG화학은 27일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7년간 LG화학을 이끌어 온 신학철 부회장 용퇴 등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유의미한 인사 변동이 있었지만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의 승진 인사 소식은 없었다.

2020년 석유화학 및 첨단소재 중심의 승진인사가 진행된 이후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승진 인사가 0명을 기록한 건 5년만에 처음이다. 1명이라도 매해 꼬박 승진자를 배출해왔지만 올해는 전체 승진 규모도 축소되면서 아예 승진자를 내지 못했다.


승진은 곧 조직의 성과 평가와 직결된다.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승진인사가 2년 연속 '무소식'이라는 점은 승진자를 배출할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과 같다.

실제로 생명과학사업본부는 LG화학 사업부 중 가장 많은 R&D 비용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몇 해 째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까지 투입한 R&D 비용만 2790억원이다. 석유화학(1740억원)·첨단소재(199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신약 개발 전초 기지인 손자회사 아베오의 부진도 한 몫 했다. 2023년 8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해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상용화 제품인 포티브다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적자도 계속되면서 자본잠식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해 진행했던 옵디보와의 적응증 확장 병용 임상에서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항암 신약 개발 '뚝심' 경험 풍부, 손지웅 체제 계속 되는 이유

아베오 빅딜 이후 계속되는 부진세에 2017년부터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손 사장에 대한 경질설도 퍼졌었다. 다만 LG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손 사장을 재신임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손 사장 체제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신약, 그것도 항암제 개발에 대한 LG그룹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LG그룹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빅파마 지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항암제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LG생명과학의 재흡수합병과 함께 영입된 손 사장은 올해로 8년째 조직을 이끌고 있다. 과거 당뇨병이나 통풍 등 만성질환 영역에 치우쳐져 있던 LG화학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항암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진 것도 이때부터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전문의 출신인 손 사장은 2002년 아스트라제네카 한국법인 메디컬 디렉터로 빅파마 경력을 쌓았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항암제 신약물질탐색 아태지역 총괄직도 수행하며 항암제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국내에서는 항암제 연구에 강점을 보이는 한미약품에서 CMO 겸 신약개발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손 사장은 취임 후 사업부를 재편하면서 항암제 개발에 힘을 실었다. 손 사장이 진두지휘했던 아베오 인수 역시 이 일환에서 진행됐다.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그룹 역시 손 사장의 결단을 지원하고 있다. LG화학은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던 에스테틱 사업부를 매각하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았던 희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해 항암제 R&D 재원을 마련해줬다.

LG화학 관계자는 "생명과학사업본부 손지웅 사장 체제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간 4000억원 투자 등 신약 개발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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