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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리중앙 우군' 인베니, 신종자본대출 '230억' 제공3년 뒤 콜옵션…SLL중앙 매각 성사, 시장성 조달 가능할

백승룡 기자공개 2025-12-02 07:55:02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이 8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만기를 앞두고 LS그룹 인베니(INVENI)로부터 약 23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금융기관이 아닌 타 그룹에서 차입을 단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콘텐트리중앙의 비우호적인 조달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LS그룹이 우군으로 나선 모습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전날 인베니로부터 1600만달러(약 234억원)의 신종자본대출 약정을 맺었다. 만기는 30년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대출이다. 다만 3년 뒤인 2028년 11월 말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금리는 연 8%로 책정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차주가 금융기관이 아닌 LS그룹의 인베니라는 점이다. 인베니의 최대주주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지분율 7.8%)으로, 구 회장을 포함한 친인척 지분으로만 지분율이 40%를 넘는 그룹 투자지주회사다. 주력 자회사는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예스코다. 이 외 우리금융지주, 대신증권 등의 소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의 시장성 조달이 어려워지자 LS그룹 오너 일가가 인베니를 통해 우군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하반기에만 △7월 130억원 △10월 50억원 △11월 40억원 등 22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는데, 이들 사모채 모두 투자자가 정해져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콘텐트리중앙은 물론 중앙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신용등급 BBB 수준으로 낮아 올 초 홈플러스 사태 이후 좀처럼 조달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흑자를 내는 계열사도 거의 없어 증권사들이 자체 북(Book)을 써서 사모채를 인수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수요를 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최근에는 중앙그룹 차원에서 직접 투자자를 확보해 조달이 이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중앙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메가박스중앙, SLL중앙, HLL중앙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8194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영업이익 흑자와 달리 8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결손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신종자본대출을 택해 자본 확충에 나선 모습이다.

전환사채(CB) 만기대응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트리중앙은 이날 800억원어치 사모 CB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는 2021년 5월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해둔 CB로 지난해 12월 100억원, 올해 1월 100억원을 차례로 조기상환해 800억원이 남은 상태다.

콘텐트리중앙의 유동성 개선을 위한 핵심 관건으로는 자회사 SLL중앙 매각이 꼽힌다. SLL중앙은 당초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았지만 현재 매각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캐시카우가 부재한 상황이라 증권사들도 시장 투자자들을 주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SLL매각이 성사돼 자금이 돌고 나면 IB들도 조달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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