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경쟁력 분석]5.3조 써서 6.5조 벌었다, '존림식' 공격투자 재무관리법③2021년부터 유입현금 발맞춰 설비투자, 재무안정성·유동성 유지 '차입·조달'
정새임 기자공개 2025-12-01 07:52:45
[편집자주]
2011년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며 점찍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은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뒤따랐던 시장이다. 왜 신약이 아닌 CDMO인지부터 바이오와 거리가 멀었던 삼성이 과연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까지 불안감이 컸다. 14년이 지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쌓아왔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멀다. 의약품 CDMO 시장에서 삼성이 쌓아온 길과 현재의 입지, 향후 경쟁상황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주요 경쟁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과거 삼성이 반도체와 플랜트 건설에서 축적한 '초격차' 노하우를 이식한 덕분이다.이를 실현하려면 공격적이고 장기적인 설비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성장 단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있어 무리한 투자는 자칫 재무지표를 악화하는 '독'이 될 수 있다.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 지점에서 '관리의 삼성'다운 면모가 두드러진다. 특히 존림 대표 체제로 들어서며 유입현금과 투자규모, 조달 삼박자가 균형을 이루는 재무관리가 돋보였다. 연 조단위 투자는 분명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투자지표를 살펴보면 결코 무리하지 않는 '존림식 관리'가 엿보인다.
존림 체제 이후 영업활동으로 6조500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자본적지출(CAPEX)은 약 5조3000억원이다. 안정적인 재무지표와 유동성 관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힘이 된다.
◇존림체제, 본격화된 영업·초격차 실현 위한 조단위 투자
삼성은 바이오 CDMO 사업 진출을 결심하면서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 전략을 적용키로 했다. 초격차의 핵심은 선제적인 과감한 투자와 속도, 그리고 메가 플랜트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2011년부터 14년째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배경이다.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공장 설립이 예정돼 있다. 이후 착수할 제3바이오캠퍼스 건립 구상도 이미 진행 중이다.
동시에 실적을 과도하게 넘어선 무리한 투자는 부담이다. 일반적인 바이오텍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라는 거대그룹의 계열사이자 그룹의 정점인 삼성물산 실적과 연결돼 있다.
더욱이 1공장 완공 후 의미있는 수주를 따내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6년 들어서야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 매출을 내기 시작했고 이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
결국 공격적이면서도 재무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을 지키는 투자전략이 필수였다. 이 전략이 빛을 발한 시기가 존림 체제가 시작된 2021년부터다.

존림 체제로 들어서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격적으로 의약품 위탁생산 수주를 늘리기 시작했다. 매출은 조단위에 접어들었고 영업이익도 수천억원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업 초기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유출과 유입을 오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즈음부터 안정적으로 실제 현금을 벌어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02억원에서 2020년 2026년, 2021년 4518억원이 유입됐다. 2022년에는 2배 가까운 8311억원에 달했다. 2023년부터는 1조원대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
동시에 설비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며 사업확장에 나섰다. 1000억원대 정도였던 CAPEX가 순식간에 4000억원대로 올라서더니 2년 뒤에는 조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1468억원이던 CAPEX는 2021년 4180억원, 2022년에는 9603억원이 됐다. 이어 2023년 1조원을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1조3238억원을 썼다.
존림 체제인 202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활동으로 총 6조507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 시기 누적된 CAPEX는 5조2992억원에 달했다. 약 1조2000억원의 여유를 두고 설비투자가 이뤄졌다.
◇영업활동 현금 넘지 않는 CAPEX, 재무안정성 세심한 관리
급속도로 CAPEX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이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CAPEX를 제외한 수치다. 영업으로 번 현금 중 실제 투자와 배당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흐름을 뜻한다.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시기는 2022년으로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매입하던 때다. 1조2000억원을 바이오젠에 지급하면서 FCF가 1292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과거와 달리 FCF가 지속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영업활동으로 실제 유입된 현금을 넘지 않는 선에서 CAPEX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사업의 성장과 이를 통한 투자 규모를 섬세하게 관리했다고 볼 수 있다.

유입 현금 대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때에는 유상증자, 회사채, 은행 차입 등 은행권 대출과 시장성 조달을 혼재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구상을 위해 2021년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듬해에는 약 3조원에 달하는 바이오젠 보유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가져오기 위해 3조20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해 8000억원 회사채를 추가 발행했다.
1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기적으로 차입, 조달을 일으키는 건 유동성 안정성을 강화함으로써 갑작스러운 자금수요나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놓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38.6%, 차입금의존도는 6.4%에 불과해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긍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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