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CFO]LG이노텍, '2030 밸류업 이행' 위해 급파된 경은국 전무가파른 ROE 하락 방어, 배당성향·육성사업 사수 등 현안 부각
최은수 기자공개 2025-12-04 10:13:53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5: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2030년까지의 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한 중간 지점에서 재무 책임자를 교체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재무 실무를 맡아온 경은국 상무가 전무(사진)로 선임되며 LG이노텍의 신임 CFO 역할을 맡게 됐다.LG이노텍이 밸류업 국면에서 제시한 ROE·배당성향·육성사업 성장 등 주요 수치 목표는 모두 재무성과와 직접 연결돼 있다. 경 CFO에게는 이 지표들의 이행 속도와 방향을 점검하고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역할이 부여됐다. 특히 수익성 조정 국면에서 이익 감소 흐름을 방어하면서도 주주환원 지표를 단계적으로 맞춰가야 하는 과제도 주어진 상황이다.
◇주력 사업 둔화… ROE 하락세와 재무지표 변동성 확대
LG이노텍은 최근 2~3년간 주력 사업이 수익 부침을 보인다. 카메라모듈 중심의 광학솔루션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투자 사이클과 생산 계획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고 반도체기판·전장부품 등 육성사업은 성장 중이긴 하나 아직 전사 실적을 끌어올릴 만큼의 규모는 아니다.
재무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때 30%에 달하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올해 3분기 말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자기자본은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ROE 산식의 분자·분모 간 간극이 커진 영향이 반영됐다. 자기자본이 순증하는 가운데 ROE가 하락하는 흐름은 LG이노텍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추세가 좋지 않은 수익성 흐름과 달리 LG이노텍이 공개한 밸류업 계획은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LG이노텍 2024년 처음 제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 따르면 △2030년 ROE 15% 이상 △육성사업 매출 8조원 이상 △FY2027 배당성향 15%, FY2030 20% △2030년 RE100·2040년 탄소중립 등 네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LG이노텍은 밸류업 이행의 중간 단계에서 재무 책임자를 교체했다. 신임 CFO인 경 전무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며 금융기획·회계 등 재무 업무를 맡아왔고, 2019년 회계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12월 전무급으로 LG이노텍 CFO에 보임됐다.
◇밸류업 목표와 신임 CFO… 지표 이행 관리 '관건'
경 CFO는 생산과 원가 구조 변동성이 큰 제조업 환경에서 재무·회계 기반의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손익·원가·운전자본 관리 등 재무 실무 기반의 이력이 축적된 인사로 기획과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밸류업 국면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ROE(별도 기준)는 2021년 31.18%에서 2024년 7.35%, 2025년 3분기 2.66%로 하락했다. 기존 LG이노텍이 기업가지체고계획 등을 통해 제시했던 목표치인 15%와는 큰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지 전략 가속화, 생산 공정 AX 도입 확대, 핵심 부품 내재화 등 주력 사업의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가며 '30년 ROE 15%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지표 중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이다. 2020년 7.02%에서 2021년 7.99%, 2022년 10.02%, 2023년 10.93%, 2024년 11.01%로 추세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2027년 15%, 2030년엔 20%로 제시된 회사의 목표치도 이러한 점진적 확대 기조를 전제로 설정된 항목이다.
다만 이 증가 흐름은 당기순이익의 변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당기순이익은 9798억원에서 449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익 규모 축소로 인해 배당성향 계산에서 분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배당성향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가 일부 반영됐다.
배당성향 상승과 동시에 순이익 감소 흐름이 나타난 건 향후 주주환원 목표와 함께 관찰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FY2030 배당성향 20% 목표 역시 이익 기반의 회복과 병행될 때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육성사업 확대는 밸류업 계획에서 중요한 축으로 설정돼 있다. 반도체기판, 차량용 통신·램프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AI·반도체·자율주행·로봇 등 신성장 분야를 장기 육성 영역으로 명확히 제시했다.
다만 육성사업 매출 8조원 목표는 단순 외형 확대로 달성하기 어렵다. 설비투자(CAPEX) 집행과 회수의 효율, 안정적인 공급망 운영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실현될 수 있다. 매출 성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재무·운영 조건들이 동시에 요구된다.
경 CFO는 여러모로 녹록지 않은 시기에 회사의 밸류업 목표 달성을 위해 배치된 인물로 해석된다. 특히 비용 조정 등을 통한 단기 성과창출보다 ROE·배당성향·육성사업 매출 등 정량 지표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로 밸류업 이행 속도를 어떻게 맞추고 관리하느냐가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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