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바이오휴먼텍 재조명]'밸류에이션 저평가' 고착, 모호한 주주 정책 한계④기초 체력은 강화됐지만 주가는 정체…시장 신뢰 회복이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5-12-02 07:56:00
[편집자주]
2023년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셀바이오휴먼텍은 기술력이 강점인 K뷰티 밸류체인 내 핵심 소재 기업이다. 상장 초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발주 조정과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실적과 주가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K뷰티 업종 흐름 속에서 기술력과 사업성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더벨은 셀바이오휴먼텍의 성장 스토리와 재무, 향후 사업 방향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바이오휴먼텍은 사업 확장과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상장 초기 형성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스팩 합병 당시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영향에 주가가 빠르게 조정됐다. 올해 들어 반등세를 타긴 했으나 초기 낙폭이 과도했던 영향이 일부 정상화된 수준에 머물러있다.주주정책의 부재도 밸류에이션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사주 매입이 있었지만 소각이나 주주환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상장 3년 차임에도 배당은 단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았다. 주식 유동비율이 낮은 수준은 아니나 실제 시장에서 움직이는 주식 수는 제한적이라는 점도 '중소형 성장주'의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된다.
◇'상장 밸류'의 압축과 재조정 반복
셀바이오휴먼텍의 27일 종가 7960원 기준 시가총액은 755억원 수준이다. 스팩 합병 당시 평가됐던 기업가치보다는 높지만 상장 첫날 형성됐던 900억원대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11월 초 주가가 1만원을 터치하면서 시총이 900억원대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조정이 이어지며 제자리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국내 주요 마스크팩 브랜드의 시트 공급사로 자리 잡은 셀바이오휴먼텍은 2019년 프리 IPO 과정에서 200억원을 조달하며 한때 2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2021년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직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적 변동성과 공모 시장 위축 등으로 상장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사이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증시 입성을 위해 스팩 합병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3년 4월 20일 대신밸런스제12호스팩과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주당 평가가치는 6018원, 예상 시가총액은 약 598억원으로 산정됐다. 프리 IPO 당시 몸값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밸류에이션이다. 상장을 위해 시장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조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해당 공시 직후 주가는 4000원대까지 밀리며 상장 후 3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60% 가까이 축소됐다. 8월 중 잠시 50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곧 4000원대 박스권에 갇혔고,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그해 11월에는 300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시총이 360억원대에 머물렀다.
약세는 이듬해까지 이어져 2024년 12월에는 시가총액이 277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올해 들어 화장품주 강세와 실적 회복 흐름이 맞물리며 시총을 일부 회복했지만, 반등 폭만큼 다시 조정을 받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동종 업계 상대적 낮은 밸류, 자사주 매입 외 주주 정책 부재
동전주는 아니지만 동종 업종 대비 낮은 시가총액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시장의 시각을 보여준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선도업체 티앤엘(T&L)이 약 3800억원대 시총을 형성하는 반면 셀바이오휴먼텍은 700억원대 수준에 그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 수준이다. 자산가치 기준만 보면 과도한 디스카운트라고 보기 힘들지만 시장 관심도나 커버리지 수준이 낮아 사업 구조와 수익성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유효하다.
이 같은 '저관심 구간'이 고착되는 배경으로는 주주정책 부재가 꼽힌다. 상장 이후 이권선 대표가 장내에서 자사주를 수차례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를 제외하면 소각·배당·정기적 환원정책 등 구조화된 주주정책은 부재한 상태다. 자사주 역시 보유만 하고 있을 뿐 주주가치 제고와 연계된 활용 방안은 제시되지 못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보유한 자사주가 주주환원보다는 임직원 인센티브나 보상 성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소각이나 환원 정책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이상, 시장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체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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