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발행]그룹 누적 지원 3조 상회…부동산 PF 펀드 영향은②호텔롯데·롯데물산 연대보증 제공…현금성자산 2조 규모로 확충
이재빈 기자공개 2025-12-02 07:36:00
[편집자주]
롯데건설이 창사 후 첫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그룹사 자금보충으로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 PF 펀드를 조성해 브릿지론 차환 리스크를 덜어낸 바 있다. 올해는 차입금의 상환과 만기 구조 안정화를 진행하던 가운데 이번 결정을 내렸다. 더벨이 롯데건설의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배경과 의미, 영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의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발행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가 조성될 때 힘을 보탰던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이번에도 조력자로 나섰다. 이번 발행을 완료하면 롯데건설이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 규모는 총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다만 롯데건설에 대한 그룹의 직·간접적 지원 규모도 3조원을 웃돌게 된다. 계열지원 부담으로 인한 그룹의 신용등급 변동과 이로 인해 부동산 PF 펀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쳐 발행되는 롯데건설의 신종자본증권에는 롯데물산과 호텔롯데의 신용보강이 제공될 예정이다. 전체 발행액 7000억원 중 호텔롯데가 4000억원, 롯데물산이 3000억원데 대해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한다. 롯데건설이 아닌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셈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규모는 미사용 대출약정 한도를 포함해도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7000억원이 유입되면 2조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롯데건설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초 부동산 PF 펀드가 조성될 당시에도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이자자금보충 약정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이자자금보충은 차주가 차입금 이자를 납부하지 못할 경우 신용보강기관이 이자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약정이다.
부동산 PF 펀드는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과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출자로 2024년 3월 조성됐다.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샬롯이 유동화채권을 발행하면 출자자들이 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는 구조다. SPC는 이를 바탕으로 롯데건설이 신용을 보강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건설의 브릿지론 사업장의 자금조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3개월마다 차환발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차환 리스크에 노출된다. 반면 부동산 PF 펀드의 만기는 3년으로 설정됐다. 덕분에 롯데건설은 펀드 조성을 기점으로 브릿지론 사업장의 자금조달 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당시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는 KDB산업은행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참여한 선순위 1조2000억원과 KB·키움·대신증권의 중순위 4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다만 현재는 일부 차입금이 조기상환되면서 선·중순위 1조2614억원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직접적인 금전적 지원도 이뤄졌다. 부동산 PF 펀드 후순위 출자금 7000억원을 주요 계열사들이 대여금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용보강을 제공한 롯데물산과 호텔롯데가 각각 2000억원과 1500억원을 투입했다. 이밖에도 롯데정밀화학(2000억원)과 롯데캐피탈(1500억원)이 후순위에 출자했다.
특히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의 단기 자금지원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3분기 말 기준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오메가제일차에 4000억원 규모 이자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오메가제일차는 롯데건설이 발행한 전자단기사채를 매입하기 위해 설립됐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전에도 그룹이 롯데건설에 총 2조3686억원 규모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발행에 제공된 신용보강이 포함되면 롯데건설에 대한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 규모는 3조686억원으로 확대된다.

현재 롯데건설을 지원하고 있는 그룹의 재무적 여력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하락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조정된 여파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화학산업 침체가 강등의 원인이다. 롯데캐피탈 역시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대외적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 부담이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롯데건설에 다수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롯데물산(A+)과 호텔롯데(AA-)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지원 발생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신용등급이 당장 조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양사 모두 현재 신용득급 전망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재무적 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롯데건설 신용보강에 따른 등급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계열 지원은 신용등급에 하방압력을 준다"며 "부동산 PF펀드와 우발부채 관리 등 장기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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