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운용, '코리아펀드 성과' 덕 국민연금 첫 펀딩10대 1 경쟁률 뚫어…AUM 2조 급증·베어마켓 이긴 성장주 펀드 성과 '압도적'
구혜린 기자공개 2025-11-28 17:04:16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자산운용이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첫 발탁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우스는 전신인 메리츠자산운용을 탈피하고 2023년 하반기 재출범한 곳이기에 사실상 경쟁후보였던 BNK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대비로는 불리해보일 수 있다.평가항목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특히 올해 시장에서 2조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성장성·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점과 간판펀드인 '코리아펀드'의 성과가 주효했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7대 3으로 배분하는 바벨전략을 쓰는 이 펀드는 국민연금이 원하는 운용방향과 일치한다. 지난해 베어마켓에도 불구 코스피 대비 20% 초과성과를 냈다는 압도적인 트랙레코드가 있다. 2025년은 KCGI자산운용에 여러모로 '겹경사의 해'로 남을 예정이다.
◇올해 시장서 2조 자금몰이 성장성 '가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25년 국내주식 장기성장형 위탁운용사로 KCGI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두 운용사는 숏리스트에 오른 BNK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을 꺾고 최종 위탁운용사로 낙점됐다.
사실상 최종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입찰에는 중소형주 리그도 동시에 진행됐는데 장기성장형이 운용 규모가 더 큰 탓에 많은 운용사들이 장기성장형에 제안서를 냈다. 약 20여곳의 운용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은 2022년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한 뒤 지난해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을 장기성장형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KCGI자산운용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신인 메리츠자산운용 시절에도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해보지는 못했다. 특히 KCGI자산운용은 국민연금에 버금가는 공제회 트랙레코드가 있지 않아 시장에서는 의외의 승전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KCGI자산운용은 2023년 8월 대주주 교체 및 재출범 탓에 후보 중에서는 사실상 ‘루키’와 다름없다.
지난 1년간 수탁고가 급증한 것과 펀드 트랙레코드가 선정에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 위탁투자팀은 운용사의 경영 안정성부터 금융당국 제재 여부, 리스크 관리 체계 등 제안서 및 구술평가 동안 다양한 척도로 후보군을 살핀다. 이 중에서도 가장 배점이 높고 변별력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은 △운용성과(정량 17점)와 △운용전략 및 프로세스(정량 15점, 정성 25점)다.
올해 KCGI자산운용의 AUM은 크게 늘었다. 이번 평가에서 국민연금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의 3년간 운용사의 총 수탁고를 봤다. 2023년 출범시 KCGI자산운용의 AUM은 2조8000억원이었고 작년 말 2조6000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4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메리츠자산운용 시절 존리 전 대표의 이슈 등이 시장에서 의미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간판 성장주 펀드, 역대 최대 트랙레코드
이번 선정에는 코리아펀드의 공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자산운용 시절부터 간판펀드로 자리매김한 코리아펀드는 국민연금의 장기성장형 운용방향과 핏(fit)이 맞는 성장주 펀드다. 장기성장형은 말 그대로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피킹하는 전략으로 운용되어야 하며 단순 대형주 투자와는 또 다르다. 코리아펀드는 적정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성장주 투자 전략을 쓰고 있다.
코리아펀드는 베어마켓이었던 지난해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이번 평가를 위해 요청한 펀드 수익률 레코드는 2023년 10월부터 9월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코리아펀드는 지난해 연간 11.11% 수익률로 BM(코스피200, -9.63%) 대비 20% 이상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올해는 전일기준 72.56%로 BM을 -3% 하회하고 있으나, 지난해 연간 성과가 타사대비 압도적이다.
국민연금 책임운용역으로도 코리아펀드를 운용 중인 김홍석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이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진회계법인,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출신인 그는 메리츠자산운용 시절부터 KCGI자산운용까지지 약 13년간 재직한 터줏대감과 같은 매니저다. 운용역이 이탈하지 않을 가능성과 이력도 평가에서 상당히 배점이 높은 요소인데 김 상무는 이를 모두 충족하는 케이스다.
국민연금 자금이 더해지면서 AUM 역시 급증할 예정이다. 26일 기준 KCGI자산운용의 총 수탁고는 4조2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80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연간 위탁운용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춰 각 운용사에 하드캐시를 맡긴다. 올해는 기존 장기성장형 운용사인 한화 및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맡고 있기에 위탁 비중이 적겠으나, 내년에는 2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KCGI자산운용 측은 “국민연금 위탁운용과 관련해서는 어떤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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