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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CFO]최종일 효성티앤씨 전무, 다운사이클 속 '차입 관리' 성과④회계사 출신, 대우건설 거쳐 효성티앤씨로…특수가스 신설법인 감사도 겸직

강용규 기자공개 2025-12-05 08:03:3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08: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효성중공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이전까지 효성그룹을 지탱해온 핵심 계열사다.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주사 효성을 통한 계열사 지원을 위해 재무구조도 건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효성티앤씨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종일 전무는 효성티앤씨의 주력사업인 화학섬유의 다운사이클 시기에 재무전략의 방향타를 잡았다. 이익 창출능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도 지표를 안정적으로 방어하면서 계열사 효성화학을 대규모로 지원하는 등 재무관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운사이클에 영입된 재무·회계 전문가

최 전무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1993년 딜로이트안진 국제부에서 경력을 시작한 회계사 출신으로 1995년 삼일회계법인으로 옮겼다. 삼일회계법인에서는 감사본부, 세무본부 등을 거쳐 딜컨설팅본부에서 상무이사 파트너까지 오르는 등 단순 회계관리뿐만 아니라 재무전략 전반에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다.

2013년 대우건설로 옮겨 상무로 금융담당임원, 세무회계실장, 재무관리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0년에는 재무관리본부장 직책을 유지한 채 전무로 승진했다. 당시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는 CFO의 직속 조직으로 최 전무가 CFO는 아니었다.

2022년 대우건설을 떠나 법무법인 화우에서 조세 및 부동산투자 분야의 상임고문역을 맡았다. 이듬해인 2023년 효성티앤씨로 옮겨 전무로 재무실장에 오르며 CFO가 됐다. 기존 재무실장이었던 이승욱 상무보는 재무실 회계담당임원으로 옮겼다.

효성티앤씨는 최 전무를 영입하면서 CFO에 해당하는 재무실장의 직급이 상무보에서 전무로 2단계 높아졌다. 이는 외부 영입인사인 최 전무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CFO가 짊어져야 할 과제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효성티앤씨의 주력사업인 스판덱스 등 화학섬유는 2021년 업사이클의 정점을 찍은 뒤 2022년부터 수요 감소와 원재료비 상승이 겹치며 급격하게 다운사이클로 접어들었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1년 1조62197억원에서 2022년 3607억원으로 77.8% 급감하면서 이익 창출능력이 크게 약화했다.

효성티앤씨는 해외 거점의 증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 2021년의 자본적지출(CAPEX) 금액이 3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배가량 급증하는 등 지출은 이미 시작됐다. 이익 창출능력이 줄어든 가운데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재무구조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최 전무의 어깨에 놓인 것이다.


◇차입부담 완화 발판으로 계열사 지원, 신사업 육성 지원 과제도

최 전무가 CFO에 오르기 직전인 2022년 효성티앤씨는 순차입금이 1조5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증가한 상태였다. 이익 창출능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차입을 늘린 것이다. 이 해 효성티앤씨의 차입금의존도는 연말 기준 37.6%로 안정적 기업의 기준인 30%를 넘어섰다.

최 전무는 차입 부담의 정상화를 위해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효성티앤씨의 CAPEX는 2022년 4157억원에서 최 전무의 CFO 임기 첫 해인 2023년 2627억원, 이듬해 268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익 창출능력의 회복이 더해졌다. 효성티앤씨의 EBITDA는 2022년 3607억원에서 2023년 4612억원, 2024년 5375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최 전무는 효성티앤씨의 차입금의존도를 2023년 32.1%, 2024년 27.9%까지 낮춰 30% 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지표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효성티앤씨는 그룹 계열사 지원에도 나섰다. 2024년 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를 양수하는 데 9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이 지출로 인해 효성티앤씨는 순차입금이 2024년 말 1조220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2조998억원으로 증가했다. 최 전무의 재무관리 역량이 다시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을 효성네오켐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할 육성하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도 최 전무의 역량이 필요하게 될 예정이다. 최 전무는 올해부터 효성네오켐 및 효성네오켐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효성네오켐홀딩스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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