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히든기업] '부산이 낳은' 비댁스, 커스터디 판 뒤집기 '시동'①류홍열 대표 "현재 순위 의미 없어, 메이저 코인 위주 수탁고 2조 목표"
김경태 기자공개 2025-12-03 13:54:17
[편집자주]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컨소시엄 참여를 위해 뛰고 있는 곳 중에 전통금융과 빅테크만 있는 게 아니다. 자기만의 특색을 지닌 '히든 기업'도 존재한다.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작지만 강한 플레이어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댁스(BDACS)는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업체)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공학을 전공하고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던 변호사들이 창업한 곳으로 업계에서는 드물게 서울이 아닌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특징이 있다. 2022년 1월 설립돼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최근 기세는 매섭다.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지금 커스터디 시장이 작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커지면 현재의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라며 "우리는 메이저코인 위주로 3년 내에 수탁고 2조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고 내년에 손익분기점(BEP)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비댁스, 부산 규제특례 활용…지역·기업 동반성장 '눈길'
비댁스는 류홍열 대표와 김탁종 CSO(Chief Strategy Officer)가 2022년 1월 창업했다. 두 명은 모두 공학도이면서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 경력을 지닌 공통점이 있다.
류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한 뒤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 CSO는 미 코넬대에서 생물공학 학사·생명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아메리카대학교 워싱턴로스쿨에서 법학박사(JD)를 취득했다.
광장에서 근무하던 때 두 창업자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자문을 수행하면서 시장에 대해 점차 이해도를 높였다. 류 대표는 "자연스럽게 한국과 해외의 업계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었기에 가상자산 거래소 외에 다른 분야들도 볼 수 있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비댁스의 특징 중 하나는 부산을 거점으로 한다는 점이다. 부산을 선택한 것은 블록체인 규제 특구이기 때문이다. 비댁스는 설립 직후 부산에서 특례사업자로 선정됐다. 초기에는 디지털자산 신탁사 모델을 준비했다가 테라·루나 사태 이후 규제특례가 중단되면서 가상자산사업자(VASP) 커스터디 모델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최근에는 비댁스와 부산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행사를 순조롭게 치렀다. 올 10월 26일에는 부산시와 함께 '비댁스 1DAY 아이디어톤'을 개최했다. 아발란체(Avalanche), 폴리매쉬(Polymesh), GK8 등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이 후원사·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150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심사 단축 프로젝트 등이 대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올해 큰 이정표 중 하나로 부산에서 블록체인에 기반한 해커톤 또는 아이디어톤이 실시된 것은 처음"이라며 "부산이 본사인 기업으로서 지역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커스터디 경쟁 이제 시작, 3년 내 수탁고 2조·내년 BEP 달성 목표"
국내 가상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는 거래소만큼 큰 기업이 탄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비춰볼 때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류 대표의 전망이다.
류 대표는 "국내에서 먼저 생긴 커스터디 기업들은 사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가상자산보다는 코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락업(Lock-up) 물량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라며 "시장의 트렌드가 이제 바뀌었고 법인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면 또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어떻게 보면 커스터디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시장 파이가 왕창 커지면 현재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며 "비댁스는 향후 3년 내에 메이저 코인 위주로만 해서 수탁고 2조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CSO는 "우리나라 시장이 거래소 중심으로 성장을 했는데 이제 어떤 인프라가 중요하냐고 보면 단연 커스터디"라며 "거래소 경쟁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이지만 커스터디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가상자산업계의 큰 인프라의 경쟁은 이제 커스터디 쪽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댁스의 야심찬 계획은 '프라임 커스터디 솔루션(Prime Custody Solution)'을 내세워 실현할 방침이다. 이 솔루션은 비댁스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올 9월 KBW(Korea Blockchain Week) 2025에서 공개됐다. △디지털 자산 보관 △트레이딩용 법정화폐·스테이블코인 온·오프램프 △거래소 이체 레일 제공 △스테이킹 등 수익 창출 △회계·리포팅 지원 등 5개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토털 솔루션이다.
류 대표는 "프라임 커스터디 솔루션을 기반으로 내년에 매출이 3~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내년에 BEP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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