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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유경의 승부수]'리테일 명가'의 다음 스텝, 체질 개선 드라이브①2024년 10월 정유경 회장 취임, 본업 경쟁력 물론 수익성·신사업 강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5-12-08 08:24:05

[편집자주]

한 기업의 진짜 경쟁력은 확장기보다도 전환기에서 드러난다. 신세계는 글로벌 브랜드 유치와 패션 감도 경쟁 등을 통해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젠 새로운 해답을 찾고 있다. 지난해 계열 분리를 기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정유경 회장이 변화의 선두에서 사업 체질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더벨이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수입 패션 부문의 변동성이 커진 시기. 신세계 역시 ‘감도 높은 백화점’ 만으로는 다음 단계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확산됐다.

이때,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전면에 섰다. 고객 경험과 브랜드 전략을 무기로 30여년간 그룹에 몸 담아온 그는 지난해 이마트와의 계열 분리를 기점으로 회장직에 오르며 책임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리테일 명가’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수익성과 사업 체력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개편에 본격화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정유경 회장 체제가 만들어낼 다음 10년에 쏠려 있다.

외형 보다 내실 강화…정유경호 ‘턴어라운드’

신세계는 지난 10년간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키우며 체급을 끌어올렸다. 온라인 대전환기에 직면했음에도 거래액과 자산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 역시 2015년 5조원대에서 지난해 11조원대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꾸준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전통 유통업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장세의 중심에 정유경 회장이 있다. 1996년 조선호텔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고객 경험에 대한 감각을 토대로 2015년부터 그룹 핵심 사업을 실질적으로 지휘해 왔다. 점포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고도화는 그의 리더십이 가장 명확하게 반영된 영역이다.

정유경 회장의 전략적 선택은 백화점 점포 경쟁력 강화에서 가장 빠르게 드러났다. 백화점 부문의 핵심 자산인 강남점은 8년 연속 전국 매출 1위에 올랐다. 2023년부터는 단일 점포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대구점과 센텀시티점 역시 오픈 후 단기간에 ‘연매출 1조 클럽’에 들어서며 지역 내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리뉴얼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첫해로 여겨지는 탓이다.

올해 하반기 재단장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관광 상권이라는 입지적 경쟁력을 발판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확대되고 있고, 4분기 연말 성수기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성장 기반의 한 축을 백화점을 통해 정립한 모습이다.


◇책임경영 체제 본격화수익성·신사업 투트랙

그럼에도 수익성 성장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위기 대응을 위한 리더십 강화의 중요성이 고도된 시점에서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의 경영 보폭 확대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10월 정기 인사에 정유경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남매 경영이 본격화한 지 13년여만에 권한과 책임을 강화한 조치가 단행된 셈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분할하는 개편을 마쳤다.

정 회장은 대외 활동에 적극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주요 투자와 신규 비즈니스 성장을 직접 챙기는 ‘현장형 의사결정자’로 평가된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전환, 점포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같은 과감한 개편도 그의 승인 아래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패션과 뷰티 신사업이다. 정 회장은 수입 패션 중심 구조를 유지하되,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동시에 뷰티·라이프스타일 영역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인수·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신세계가 지속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내부에서 키우겠다는 전략적 방향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리더십은 장기간 누적돼 온 ‘고급 리테일 명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신세계에 필요한 성향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변화의 중심에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정유경 회장의 선제적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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