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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리포트]주우정 대표, 현대엔지니어링 리스크 관리 '주력'1.2조 빅배스 그 후, 수익성 중심 프로세스 개편 매진…신사업 '준비 단계'

김서영 기자공개 2025-12-03 07:31:28

[편집자주]

건설업계의 경기침체는 '현재진행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주택 경기침체로 촉발된 어려운 경영 상황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건설경기가 회복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속도는 제한적이란 전망을 내놨다.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속 건설사 CEO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더벨은 건설 경기 침체를 돌파하는 건설사 CEO들의 성과와 미래 대응 전략을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우정 대표이사가 현대엔지니어링 경영 사령탑을 맡은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11월 현대엔지니어링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주 사장은 '재무통'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하며 지난해 회계 결산에 대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주우정호 현대엔지니어링은 수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사업 프로세스 개편에 매진 중이다. 이에 더해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재무통' 주우정 사장, 빅배스 후 수익성·리스크 관리 '최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은 CEO를 비롯한 임원진의 성과 평가 지표를 외부로 공개하진 않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 공통의 임원 성과 평가 툴에 적용을 받는다. 이는 주우정 사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타사와 마찬가지로 정량지표와 정성지표로 나눠 CEO의 경영 성과를 평가한다고 전해진다. 통상 계량지표에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 숫자로 나타나는 경영 실적이 포함된다. 반대로 비계량지표에는 단기 및 중장기 전략 목표와 실행, 신사업 추진, ESG 경영 등이 해당한다.

이를 기준으로 주 사장의 올 한 해 성과를 살펴보면 계량지표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주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하자마자 지난해 회계 결산에 대해 빅배스를 단행했다. 조 단위 손실을 떠안으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조7604억원, 영업손실은 1조2401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현대엔지니어링, 연결 기준)

주 사장이 진두지휘한 빅배스는 주택 시장의 수익성 둔화와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 투입한 자금 회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대규모 손실에 따른 차입금 급증은 불가피했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마이너스(-) 8801억원을 기록하며 현금흐름이 저하되자 선제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56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총차입금이 35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5000억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1조원을 넘었다. 총차입금은 1조2438억원으로 부채비율도 덩달아 220.2%까지 상승했다.

빅배스 단행 후 경영 실적은 어떨까. 조 단위 손실을 반영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액은 11조9459억원, 영업이익 1914억원을 기록했다. 1년 뒤인 올 3분기 말 매출액은 10조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79억원으로 1년 새 29.5% 증가했다. 매출은 줄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빅배스 이후 주 사장은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9월 주 사장은 '대표이사 주재 수주결정회의'를 신설해 수주 심의 단계를 강화했다. 기존 수주 심의에 더해 최적의 입찰 조건을 찾고 리스크를 분석해 건전성을 제고하겠단 목표다. 또 주 사장은 취임 후 현대엔지니어링 사업들을 전면 재평가한 바 있다.

◇실적 개선 매진 속 3대 신사업 추진 '속도 조절'

현대엔지니어링이 정량지표 회복에 매진한 탓에 신사업 추진 등 정성지표 관리는 시간이 걸린단 분석이다. 주 사장은 지난 4월 말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앞으로 경영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주 사장은 △장기적 체질 개선 △인명 피해 사고 재발 방지 위한 현장 시스템 점검 △안전 시스템 재점검 △신규 주택사업 수주 중단 등을 주요 골자로 한 혁신안을 공개했다. 다만 주 사장의 핵심 메시지는 미래 먹거리 확보보단 근본적인 경영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신사업 추진 목표까진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사업 추진이 멈췄다고 보긴 어렵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 먹거리로 △재생에너지 발전 △전기차 충전 서비스 △소형 원자로(SMR) 등을 3대 신사업으로 낙점한 바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호주 기업과 손잡고 LNG 액화플랜트 시장 진출에 진출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성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LNG 액화사업개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EPC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빅배스 이전의 실적과 현시점 실적을 비교하면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결과를 볼 수 있다"며 "주우정 대표 체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수익성 중심의 프로세스로 개편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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