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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탁월한 '용인술' 김윤구 사장, 2년 성적표 '합격점'④연간 매출 4조 돌파 '목전'…95% 육박한 내부거래율 '과제'

박완준 기자공개 2025-12-05 07:28:33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발 관세 전쟁까지 덥치며 영업환경이 얼어붙었다. 3년 연속 글로벌 톱3 사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저하로 위기감은 오히려 높다. 생산체계 점검과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비상경영을 펼쳤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올해 경영현황을 짚어보고 주요 경영진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인 현대오토에버 중심에는 김윤구 사장이 서 있다. 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힘입어 주력 사업인 시스템 통합(SI)과 정보기술(IT) 아웃소싱(ITO)의 고른 성장이 눈에 띈다. 특히 그룹 내 '인사통'으로 평가되는 김 사장의 '용인술'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시스템통합(SI) 기업의 3강 체제도 흔들고 있다. 올해 삼성SDS와 LG CNS의 뒤를 이어 경쟁사 SK AX를 제치고 3위에 안착한 모습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높은 그룹 의존도가 성장동력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 입찰 대신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거래하는 수의 계약이 많아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연매출 첫 4조 돌파…'인재 등용' 통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창사 첫 연간 매출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23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역사를 새로 쓴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중심의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 등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실적까지 연결됐다는 평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4조177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3조7136억원) 대비 약 12% 늘어난 수치다. 전망대로 현대오토에버가 실적을 거둘 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넘는 기록을 쓰게 된다. 클라우드 공급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등공신은 김윤구 사장이다. 지난해 3월부터 김 사장이 첫 경영의 키를 쥐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매출 3조7136억원과 영업이익 2244억원을 거뒀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1.2%, 23.7% 늘어난 수치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공급 등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의 인재 영입이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사장은 현대오토에버가 주력하는 SW 사업 부문의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가 현대건설 인사실장을 거쳐 2012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2023년 12월까지 인사와 감사 부문만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며 현대오토에버 역량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클라우드 등에서 임원급 인재를 대거 영입해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했다. 이때 김 사장은 전체 임원의 40%를 외부 인재로 채운 동시에 이사회도 IT·DX(디지털 전환) 중심으로 손질했다.

김 사장은 실적으로 증명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9293억원과 영업이익 17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17.8% 늘어난 액수다. 우수한 성적표에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3월 14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이달 22만원대로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6조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오토에버로 둥지를 옮긴 김 사장은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과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가 순혈주의를 깨고 주요 임원진 및 이사회를 교체한 것은 인적자원(HR)의 전략적 운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표"라고 말했다.

◇높은 내부거래 비중 '과제'…비전문가 '한계'

현대오토에버는 경쟁사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시 안정적 매출 확보가 가능한 데 반해 장기적으로 외연 확장 부족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도 자동차 SW를 낙점해 신사업 발굴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로 3조4248억원을 실현했다. 이는 전체 매출 3조7136억원의 93.6%를 차지하는 액수다. 올 상반기도 내부거래 매출로 1조7662억원을 거둬 내부거래율이 94.2%로 증가했다. 경쟁사인 삼성SDS와 LG CNS의 올 상반기 내부거래율이 각각 81.2%, 53.2%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현대오토에버는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사업도 차량 SW 부문에 초점을 맞춰 그룹 내부거래에 의존한 탓이다. 이에 김 사장은 최근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등 비차량 영역까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내부거래를 줄이고 2027년 매출 5조원 돌파를 목표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문화 혁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김 사장이 내부거래율을 줄이기 위해선 지속적인 외부 인재 수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래 성장성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의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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