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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어 성장전략 점검]가맹 대신 직영…'맥주 플랫폼' 전환 승부수①직영점 비중 20%·양조장 인수 병행…재무 부담 속 확장 전략 '속도'

안준호 기자공개 2025-12-03 09:22:01

[편집자주]

주류 프랜차이즈 '생활맥주' 운영사 데일리비어가 제조와 유통을 통합한 수직계열화 전략 구현에 나섰다. 초기부터 간직했던 '수제맥주 플랫폼' 비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보다 직영점을 우선하고, 지역 양조장과의 협업을 지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벨은 설립 11년차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데일리비어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운영사 데일리비어는 국내 주류업계에선 드물게 ‘플랫폼 비즈니스’를 표방하고 있는 회사다. 표면적으로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현재는 제조와 소매 유통, 마케팅을 결합한 비즈니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타 브랜드와 달리 양조업체 인수 등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플랫폼 구성의 기본은 지역 양조장과 리테일 시장을 연결한다는 콘셉트다. 거품이 꺼져가는 수제맥주 시장에서 선두주자 지위를 유지한 비결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매출액 등 외형 성장이 다른 브랜드보다 제한되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신규 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설립 11년차 프랜차이즈, 가맹 확대 대신 직영점 무게

2일 유통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생활맥주 프랜차이즈는 2024년 기준 23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운영하는 매장이 179곳, 본사인 데일리비어가 운영하는 직영점이 54곳으로 존재한다.

2014년 설립된 데일리비어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초기에도 성장 속도가 빨랐지만 수제맥주 유행이 번졌던 2020년 전후엔 특히 매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100억원 안팎이던 매출액이 2022년 20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기도 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본사 사업 모델이 자리잡은 이후엔 폭발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며 외형 경쟁에 돌입한다. 가맹점 대상 원부자재 공급, 수수료 수취가 수익인 만큼 유통 채널을 키운다. 영업과 판매는 점주가, 마케팅과 연구개발은 본사가 책임지는 구조다.

설립 11년차 프랜차이즈 기업인 데일리비어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2023년 기준 전체 매장은 238개, 가맹점 수는 192곳이었다. 1년 사이 전체 매장 수는 물론 가맹점 규모가 줄었다. 대신 본사 직영점을 8곳 늘렸다. 등기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한 직영 매장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51곳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장은 약 250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매장 규모도 수제맥주 카테고리 안에서는 적지 않은 편이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권 전체로 넓히면 큰 규모라고 보긴 어렵다. 맥주 주점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근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역전에프앤씨(역전할머니맥주1982)는 지난 2022년 859곳, 2023년 923곳으로 매장 규모를 늘렸고 올해 1000호 매장을 론칭했다. 직영점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재무부담 감수한 양조장 인수, ‘수제맥주 플랫폼’ 구현 변곡점

데일리비어의 경우 직영점 비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과거 10% 중반 수준이던 규모가 최근에는 20%를 넘어섰다. 수제맥주 유행이 지나가며 성장에 지체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한창 호황기였던 시절에도 매장 규모는 200개 안팎을 유지했다. 가맹 경쟁을 통한 외형 확대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는 방증이다.

오히려 이 시기 데일리비어는 다른 분야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수제맥주 최초 상장사가 탄생했던 2022년 양조 회사인 브루원 브루어리를 인수했다. 지역 양조장 50여곳 이상과 협업한다는 콘셉트에 더해 직접 제조 사업에도 진출했다. 브루원 브루어리 역시 협업 관계가 밀접했던 곳이다.

데일리비어는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2024년에는 충청북도 증평군 소재 양조장을 인수해 자체 제조시설인 ‘데일리브루잉’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시설자금대출 명목으로 125억원 규모의 차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론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505%를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데일리비어의 행보를 두고 해외 시장 등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자체 유통망 구축은 물론 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비전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자체 제조 역량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립 당시 목표인 ‘수제맥주 플랫폼’ 구현과도 맞닿아 있는 시도다.

향후 수익성과 밸류는 제조 기반이 실질 성과로 이어지는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공급망 통합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정량 지표로 검증될 경우, 데일리비어가 표방한 플랫폼 모델이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을 뒷받침할 핵심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도, 프랜차이즈 산업도 시장에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데일리비어 역시 제조 역량 확보와 해외 진출을 골자로 사업 전략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도 가맹 확대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제조와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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