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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몰리는 K헤지펀드]'롱숏 매니저 구합니다'…5년 만에 돌아온 인기⑥채용 희망 하우스 속속, 트랙레코드 만들기 한창…부실한 토양이 낳은 '숏티지'

구혜린 기자공개 2025-12-10 16:48:52

[편집자주]

글로벌 자금이 K헤지펀드로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부터 국내 운용사가 4000억원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를 노크하는 글로벌 기관이 늘어난 추세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벨은 노젓기에 분주한 운용업계 상황과 투자의 형태, 글로벌 자금이 선호하는 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시장에서 롱숏(Long/Short) 매니저를 구인하는 헤지펀드 하우스가 속속 늘었다. 선제적으로 롱숏 매니저를 채용한 곳들은 이들을 활용해 에쿼티 롱숏 트랙레코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 헤지펀드 투자를 희망하는 대기자금의 과반이 롱숏 전략을 고집한다고 해도 사실상 과언이 아닌 시장 상황 탓이다.

롱숏 매니저 수요가 돌아온 건 거의 5년 만이다. 전종목 공매도 중지가 선언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롱숏 매니저들은 자본시장 다양한 영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애초 하우스에서 롱숏 매니저를 키우려면 롱온리 대비 지원을 필요로 하는데 국내는 이를 견딜 힘이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 기관이 '정석대로 잘하는 한국 롱숏 운용사'를 고를 시 선택의 폭이 한정적인 현 상황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해외펀딩 기회 넓힌다"…롱숏 추가하는 하우스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헤지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은 최근 에쿼티 롱숏 전략을 전문으로 구사한 경력이 있는 펀드매니저를 구하고 있다. NH헤지자산운용 외에도 최근 롱숏 매니저를 신규 채용하는 하우스가 늘어난 추세다.

롱숏 트랙레코드를 전략적으로 쌓고 있는 하우스들도 눈에 띈다. DS자산운용의 경우 롱숏 매니저를 채용하고 ‘디에스 Full Stack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해 운용 중이다. DS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롱온리, 멀티전략이며 유일하게 이 펀드만 에쿼티 롱숏 전략을 메인으로 한다. 올해 들어서만 약 2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내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강대권 대표가 롱숏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지난 9월 설정한 ‘라이프 스페셜티롱숏 일반사모투자신탁’으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공모모펀드에 사모자펀드로 편입돼 있는 펀드다. 이 역시 라이프자산운용이 유일하게 운용 중인 에쿼티 롱숏 전략 펀드로 시작은 사모재간접 공모로 출발했으나, 성과에 따라 별도 헤지펀드로 론칭할 가능성이 있다.

운용사들이 롱숏 전략에 눈길을 돌린 핵심 이유는 해외 펀딩이다. 최근 아시아권에서 한국까지 투자를 희망하는 곳들은 대형 연기금, 보험사의 LP(출자자)의 자금을 멀티매니저 시스템으로 운용 중인 헤지펀드다. 정확히는 이들이 자체 운용인력 직고용에 한계가 있어 국내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까지 자금 운용을 맡기고 있다. 이 헤지펀드들의 메인 전략이 에쿼티 롱숏이다.

국내와는 달리 롱숏이 글로벌 헤지펀드 중심 전략이기도 하다. 대다수 글로벌 LP 설문에서 에쿼티 롱숏 전략 선호도가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 게 이를 잘 보여준다. 헤지펀드 운용사에서 해외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아무래도 롱숏에 자금을 쏘길 원하는 곳들이 많다보니 자금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롱숏 트랙레코드를 만들기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수요 맞춤 공급 있을까?…롱머니 몰린 기형적 구도

업계에서는 해외펀딩 흐름을 기점으로 한동안 찬바람이 불던 롱숏 시장에 훈풍이 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롱숏을 잘하고 수요도 높은 하우스를 꼽는 데 다섯 손가락이면 충분하다. 대표적으로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갖춘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분사를 준비 중인 안다자산운용 헤지운용본부, 인사이트자산운용, 구도자산운용 등이다.

국내 롱숏 매니저 수급 불균형은 단기적으로 공매도 금지 상황이 초래했다. 거의 5년 가까이 전종목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대부분의 롱숏 매니저가 이탈했고 경력을 이어온 매니저가 매우 드물게 됐다다. 2023년 이전까지 롱숏펀드를 운용하던 한 운용사 대표는 "재작년까진 롱숏펀드를 운용했지만,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이후 비용과 수익을 고려해 펀드를 없앤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매니저를 키울 만한 국내 헤지펀드 토양의 한계가 롱숏 매니저 쇼티지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숏(매도)으로 수익을 만드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고 주식 차입비용 및 롱(매수)과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하기에 운용이 쉽지 않다. 롱과 숏 사이에서 얻는 적은 규모 차익으로 수익률을 만들어가는 전략 특성상 올해와 같이 ‘불장’인 시장에서는 소외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외자금이 운용을 맡기길 원해도 하우스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올초 전종목 공매도가 개시되면서 판매사에서 롱숏 펀드를 걸기 위해 운용사를 컨택했으나, 라인업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헤지펀드가 다수의 운용사를 미팅하길 희망하지만, 만나고 가는 운용사는 사실 주요 하우스 몇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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