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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분식회계 이슈 진단]10년 1조 '과대계상' 나비효과, 연결 자본 줄고 순부채 늘고⑤매출 30%, 영업이익 절반 수준 하락…재무구조 안정화 과제

한태희 기자공개 2025-12-03 10:13:59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4: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중국 합작법인 두 곳을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며 지난 10년간 과대계상한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연간 4000억원을 바라보던 연결 매출은 중국 법인 제외 후 약 30% 축소됐고 영업이익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결 자기자본이 줄고 순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재무구조의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일양약품은 유보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한다는 방침이나 재원이 넉넉하지 않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만큼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4000억대 중견 제약사 반열, 종속기업 제외로 원위치

내수 중심 성장이 주류인 국내 제약업계에서 일양약품의 성장 모델은 상징적이었다. 중국 합작법인 양주일양과 통화일양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반영했고 단숨에 연 매출 4000억원에 근접한 중견 제약사 반열에 올라섰다.

실제 일양약품은 2022년 연결 매출 3838억원, 영업이익 404억원, 당기순이익 31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듬해 4000억원대 매출 달성이 유력했지만 통화일양의 해산청산을 이사회에서 결의하면서 연결 매출이 3705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일양약품은 2024년도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양주일양과 통화일양을 종속기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22년과 2023년 감사보고서의 연결재무제표가 수정됐다. 2022년 감사보고서 내 전기 재무제표까지 영향을 받으며 총 4개년 치 실적이 뒤바뀌었다.


이와 함께 일양약품의 최근 4개년 매출 규모는 3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종속기업이던 중국 법인을 관계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지분법을 적용해 당기순이익 일부만 연결 실적에 반영되도록 했다.

2023년 기준 일양약품의 연결 매출은 3705억원에서 2667억원으로 축소됐고 영업이익 역시 248억원에서 164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통화일양 청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연결재무제표 악화, 회사채 발행 등 시장 조달 한계

일양약품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년간 통화일양과 양주일양 등 중국 법인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해 과대 계상한 금액은 약 1조1500억원에 달한다. 두 법인의 매출과 당기순이익, 자기자본 등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 금액 규모다.

두 중국 법인의 관계기업 전환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단순 외형 축소에 그치지 않고 연결재무제표에 기반한 재무 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일양약품의 2022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2919억원에서 2378억원으로 18.5% 축소됐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2021년 477억원, 2022년 596억원이었으나 중국 법인 제외 후 각각 93억원, 72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장단기차입금은 2021년 1011억원, 2022년 846억원에서 각각 975억원, 730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순부채는 2021년 533억원, 2022년 250억원에서 중국 법인 제외 후 각각 882억원, 658억원으로 증가했다. 순부채는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수치다. 작년 순부채는 1029억원으로 전년 684억원 대비 50.5% 늘며 확대되는 추세다.

일양약품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개선계획서를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 방안을 제시했다. 유보자금을 우선적으로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이자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가용 재원만으로는 누적된 부채를 흡수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규모다.

일양약품은 이 외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유지해 필요시 회사채 발행 및 장기자금 조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식회계 이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외부 조달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도 여러 개선 조치를 통해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회계기준을 위반하려는 고의나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바 없었던 만큼 행정소송을 통해 상황을 적극 소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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