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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골든타임 1년]NCC 감축·신사업 전환 '이중고' LG화학, 돌파구 '고부가 석화'②전기차 캐즘 장기화, '신성장동력' 4대 사업 재편…고부가 석화·지속가능소재 25% 목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5-12-05 07:20:44

[편집자주]

LG그룹이 '골든타임'을 선언한 지 1년이 돼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키워드로 요약되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신사업 확대 의지 속에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그룹 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2025년을 미래로 향하는 골든타임으로 규정한 LG그룹이 포트폴리오 전환은 어디까지 왔으며 얼마나 그 성과를 창출했을까. 더벨이 골든타임 전환점에 선 LG그룹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대 신성장동력을 선정해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해 온 LG화학이 경영진 교체와 함께 미래 사업군에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포함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 전지소재 사업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안착하지 못하며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축에 고부가 석유화학 사업을 추가했다.

대외적으로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 감축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군 전환을 추진하며 회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미 2030년 매출의 25%를 고부가 석유화학 및 지속가능(Sustainability)소재 등 석유화학본부의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전지소재 '필두' 3대 신사업 집중, 목표 매출 첫 하향 조정

LG화학이 신성장동력 3대 사업군을 선정한 시기는 2022년 2월이다. 직전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LG화학의 자체적인 성장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라오던 상황이었다. 이에 LG화학은 신사업 성장 로드맵을 공개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매출, 투자 등 목표치를 제시했다.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사업군으로는 친환경 지속가능소재, 전지소재, 혁신신약 등이 선정됐다. 지속가능소재는 기존 석유화학본부 내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전지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주요 고객으로 양극재 등을 공급하는 첨단소재본부가 맡았다. 혁신신약은 생명과학본부 담당이다.


당시 LG화학은 연간 4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매출을 2021년 26조4000억원에서 2026년 40조원으로 키우고 2030년에는 그 규모를 60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 목표 매출 중 절반을 3대 신성장동력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이었으며 그 안에서도 전지소재 사업 규모가 21조원으로 가장 컸다.

이듬해 상반기에는 목표치를 키워 2030년 연간 매출 70조원, 3대 신성장동력 사업 매출 40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전지소재 사업도 목표 매출이 30조원으로 따라 증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지소재의 전방산업인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LG화학도 신사업 확장 계획을 공격적으로 수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전지소재의 최종 소비자격인 전기차 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꺾이며 본격적인 캐즘기에 돌입했고 LG화학의 첨단소재본부도 매출과 수익성이 점차 줄기 시작했다.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첨단소재본부 매출은 지난해 6조원대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000억원대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급변한 대외 환경에 LG화학도 목표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고 지난해 말 2030년 목표 매출을 50조원으로 줄였다. 자연스럽게 3대 신사업 목표 매출도 감소하며 2023년 매출(6조1000억원) 대비 4배 이상 키우는 수준으로 재정립했다. 3대 사업별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석유화학 구조조정 속 떠오른 고부가 성장동력

올해 LG그룹이 전사업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요구한 가운데 LG화학은 연말 다시 한번 사업 포트폴리오 목표치를 재수립했다. 올 들어 NCC로 대표되는 전통 석유화학 사업이 구조조정 요구를 받으며 LG화학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성과를 재검토하던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은 3대 신성장 사업에 기존 석유화학본부 산하의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군을 집어넣어 4대 신성장동력으로 재편했다. 석유화학본부 내 열가소성수지(ABS),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군의 공급 범위를 확대하고 지속가능소재(바이오오일·리사이클링)와 함께 미주·유럽 등 고수익 시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포함한 2030년 목표 매출은 2024년 매출(5조8000억원)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잡았다. 수치를 단순 계산하면 약 17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규모다. 석유화학본부 산하의 두 신사업을 통해 목표 매출의 2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구조조정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석유화학 사업이 주요한 신성장동력으로 한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첨단소재본부의 전자소재 사업, 생명과학본부의 신약 사업 등의 2030년 목표치는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신성장동력의 핵심 축이었던 전자소재 사업의 경우 전지소재를 붙여 이차전지 산업에 향후 전동·전장, 반도체 등으로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 전자소재 사업을 확대하며 인오가닉(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을 통한 역량 강화) 전략을 수립해 향후 외부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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