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력산업 점검]데이터센터 '온사이트' 대안 가스터빈·연료전지①5년 뒤 전력 소비 2배 증가…전력 업계, '캐파·투자' 확대 전략 구사
이승재 기자공개 2025-12-08 11:26:14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 활성화에 따라 AI 데이터센터가 전국 곳곳에 건설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최대 10배 이상 전력 소모가 많은 탓에 전력이 더 필요해질 예정이다. 과거 조력자 역할을 해 온 전력산업이 현재 세계를 주도하는 첨단 기술을 뒷받침할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이다.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로 바빠질 전력 인프라 제조기업들은 어딜까. 더벨은 전력산업 대전환 시대에 맞춰 수혜가 있을 전력 발전설비·송전·배전 등 전력 업계 내 주요 제품과 업체별 사업 확대 전략을 다방면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력 발전설비 업계의 제품이 전 세계 전력 소비량 증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약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0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빠른 AI 기술 확산 속도로 필요 전력량의 예상치를 뛰어넘자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은 자사 AI 데이터센터 부지 안에 자체 발전원을 설치해 직접 전력을 조달할 전략이다.이러한 '온사이트'(On-site: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생산 전략) 전력 공급 변화 흐름에 가스터빈과 수소연료전지 등 국내 첨단 전력 발전설비 기술이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 가스터빈 제조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캐파를 늘려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업체는 SK에코플랜트와 두산퓨얼셀, HD하이드로젠 등으로 분류된다. 수소연료전지가 친환경 발전설비로 꼽히는 만큼 이들은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높여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생산력 조기 확대…연 8대에서 12대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가스터빈 생산 속도를 올리고 있다. AI 데이터센터향 복합발전소 발주 전망이 좋아지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창원공장의 가스터빈 생산력을 오는 2028년 연 8대에서 12대로 조기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0월 미국의 한 빅테크 업체로부터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2기 수주계약을 맺은 게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해외 첫 수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실제로 회사의 가스터빈 생산력은 높아지는 흐름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연간 기준 가스터빈 생산력은 3040MW로 전년(2700MW) 대비 12.6%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생산력은 2280MW 수준이나 미국 시장 추가 수주로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 매출도 늘었다. 올해 3분기 가스터빈이 포함된 두산에너빌리티의 제품 및 용역 누적 매출은 5조4477억원으로 전년(5조521억원) 대비 7.8% 상승했다.
◇SK에코플랜트·두산퓨얼셀, R&D 협력…HD현대는 M&A
수소연료전지는 데이터센터에 밀착돼 분산 전원 역할을 할 수 있다. 설치 면적 대비 전력 생산량이 높고 독립적인 전력망 구축이 가능해 송배전망 확충이 어려운 지역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아울러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해 친환경적인 설비다.
아직 대규모 수출은 없으나 시장 전망이 좋아 국내 수소연료전지 업계의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의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는 올해 3분기 누적 88억원으로 전년 연간(66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연료전지와 폐열 회수 기반의 복합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술 고도화 비용이 늘어났다는 관측이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도 32억원으로 전년 연간 기준과 맞먹는 규모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셀스택(Cellstack) 성능 강화와 연료 다변화 등 성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와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솔루션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를 맺고 수소연료전지의 폐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방부하 저감 설비 도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보인다.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1400억원을 출자해 HD하이드로젠을 출범시켰다. 수소연료전지 전문 자회사로 탄생한 HD하이드로젠은 곧바로 다음달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인 컨비온(Convion)을 약 7200만유로에 인수했다.
컨비온은 상업용 고체산화물수소연료전지(SOFC) 기술력을 가진 업체다. HD하이드로젠은 이번 인수로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매년 평균 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HD현대의 추가적인 수소기업 M&A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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