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CFO]'정용진의 쇄신' 재무로 보좌할 이마트 이용명 CFO②그룹 전략실 출신, 연말 인사서 임원 승진…자산유동화 대신 레버리지로 전략 선회
최은수 기자공개 2025-12-10 08:23:4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08: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마트)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신세계)를 두 축으로 하는 계열분리 및 수직계열화가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2010년 중후반부터 분리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 온 만큼 2024년 공식화 후 빠르게 체제를 정비하는 데 성공했다.이용명 CFO(상무보, 사진)는 계열분리 선언 직후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 중용됐다. 입사 후 줄곧 이마트에서 재무를 맡았고 그룹 전략실을 경험한 인사이기도 하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계열사 쇄신 작업에서 재무 중심을 잡을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전략실' 거친 재무통 이 CFO, 그룹 유일한 40대 재무총괄
이 CFO는 1976년생이다. 2002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신세계그룹에 입사했다. 경력의 첫발은 이마트 회계팀이었다. 이때부터 재무업무에 몸담고 커리어 대부분이 재무에 집중돼 있다.
2005년부터 약 10년 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했다. 통상 전략실로 불리는 그룹 HQ에서 경영·기획과 관련한 경험을 쌓았다. 2016년부터는 이마트 경리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줄곧 2024년 10월 단행된 2025년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 CFO로 선임됐다.
2026년 정기 임원 인사 기준 신세계그룹 상장계열사 CFO 가운데 유일하게 40대다. 2024년 하반기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로 CFO로 선임될 당시에도 직책상 승진은 이뤄졌지만 직급 승진은 없었다.
이 CFO 선임은 연령으로 봐도 직급으로 봐도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마트는 이 CFO를 선임할 당시 약 4년 만에 재무총괄을 교체했다. 전임 장규영 상무는 2021년부터 이마트의 곳간을 책임진 그룹 베테랑이었다. 정통 이마트맨의 후임으로 실무진급 CFO가 선임됐다는 셈이다.
통상 임원급이 맡는 CFO 자리를 팀장급이 맡았다가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 CFO의 인선을 두고서도 계열분리 이후 정용진 회장이 내부 쇄신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급변한 재무전략…정용진 표 쇄신 뒷받침할 '레버리지'에 집중
이 CFO는 이마트의 재무전략이 전환점을 맞이한 지 1년여만에 선임된 인사다. 이마트는 2023년 9월 한 대표를 CEO로 맞이하기 전까지 자산유동화에 집중하는 재무전략을 펼쳤다.
2019년 이마트 13개 점포를 세일&리스백 방식으로 유동화한 것이 대표 사례다. 2020년에는 마곡과 장충동 부지를 매각했고 2021년에는 가양점과 성수 본사, 별내점 주차장 등을 매각하는 등 유동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사실 이마트의 자산유동화는 사업 확장이 아닌 생존에 방점을 맞춘 전략이었다. 그러나 한 대표 취임 후 재무 전략이 급선회했고 이 작업을 기점으로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분리가 선언된 점을 두면 이런 변화는 정용진 회장의 쇄신 의지와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2023년 신규 선임된 한채양 대표 체제에서 바뀐 재무전략을 보면 이 CFO의 역할도 유추할 수 있다. 한 대표는 △본업 경쟁력 강화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 재개 그리고 △계열사와 협업 강화 등으로 요약되는 성장 로드맵을 내놨다. 자연스럽게 한 대표 체제에서 CFO의 역할도 유동화 즉 커버리지가 아닌 레버리지 전략으로 변경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이 CFO는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최소화와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한 대표 체제에서 이마트의 부채총계 추이에서도 변화한 기조가 엿보인다. 2021년 말 9조6934억원이었던 이마트의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2025년 9월 말 11조3268억원으로 늘었다.
한 대표 취임 직후인 2023년 3분기(10조2069억원)과 비교해도 10.97% 늘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금융부채가 2023년 말 1472억원에서 2025년 3분기 말 기준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금융권 차입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자산유동화가 아닌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부채의 약 48%에 달하는 5조5534억원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장기로 차입했으나 만기가 1년 이내로 남아있는 유동성장기부채 비중이 적지 않은 점도 이런 재무 전략이 지속될 것을 뒷받침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영상]셀트리온, 합병 쇼크 끝? 숫자가 말해주는 변화
- [i-point]엔켐 "2030년 총 공급량 100만톤 목표"
- [i-point]대동, 자율주행 운반로봇·콤바인 신기술 인증 획득
- [JPM 컨퍼런스 2026]글로벌 바이오 축제 개막…스탠더드 된 비만, 화두는 'AI'
- [i-point]아이들, 중국 광둥성서 미디어 전시회 개최
- [보안·SW기업 IPO 그후]와이즈넛, '재료' 사라지자 제자리로 돌아간 주가
- [캐리소프트 IPO 그후]키즈 중심 한계 탈피 선언, 종합 콘텐츠 승부수 통할까
- '9년만 분기 적자' LG전자, 역대급 매출 주목
- [2026 엔터산업 지형도]JYP, 흔들림 없는 성장 궤도…저연차 IP 결실 맺나
- NXC, 한국형 국부펀드의 '핵심자산' 되나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국 넘은 휴온스바이오파마, 유니콘 밸류 '한걸음 더'
- 에이비엘바이오, 릴리 빅딜 1.5% 선급금 보강한 지분거래
- [기술이전 스토리|thebell interview]아리바이오 "AR1001 아시아는 푸싱·뉴코, 메이저는 직접"
- JW그룹 오너 4세 이기환, 핵심 계열사 임원 선임
- [2026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캐시 런웨이 1년 미만, 절반 응답자 '연내 반드시 자금조달'
- 아스트로젠, UAE 제약사에 기술이전…IPO 재도전 '박차'
- [2026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중점사업 단연 L/O…변동성 대비한 新 생존전략도 병행
- 아리바이오 AR1001, 아세안 10개국 판권 계약 '누적 3조'
- [2026 승부수]삼성바이오로직스, 캐파 넘어 '질적 완성도' 초격차
- [2026 승부수]의약업계 정책 변수에 5조 매출 '지오영'도 경영효율 방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