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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쿠팡 vs 아마존]아마존 이사회에 있고 쿠팡엔 없는 것 '보안전문가'①[구성]김범석 의장, 투자·재무 역량 중시…제프 베조스 의장은 NSA 출신 영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5-12-10 08:24:2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머커머스(전자상거래)가 핵심 사업인 쿠팡Inc와 아마존은 각종 보안 사고를 주요 리스크로 인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보안 전문성을 이사회 필수 역량에 포함하고 5년 전부터 해당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에 반해 투자·재무 전문가 위주로 이사회를 꾸린 쿠팡Inc는 보안 전문가가 없다. 주력 시장인 한국에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지며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쿠팡Inc 이사회 감독 기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Inc, 사외이사 7명 중 5명이 투자·재무·금융 전문가…보안 전문가는 없어

쿠팡Inc는 이사회를 총 8명으로 구성했다. 쿠팡Inc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범석 쿠팡 설립자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사외이사다. 김 의장은 재무, 금융, 투자 역량을 지닌 전문가를 쿠팡Inc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해당 분야 전문성을 지닌 사외이사만 5명이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지배기업이다. 한국 쿠팡이 쿠팡페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CPLB, 쿠팡이츠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쿠팡Inc는 고객 개인 정보 침해 등 보안 요소를 이커머스와 핀테크 사업 리스크로 표기하고 있다.


쿠팡Inc 이사회에는 설립 초기와 성장기에 투자한 이들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2010년부터 김 의장과 쿠팡Inc 이사회에서 활동 중인 벤자민 선 사외이사와 닐 메타 사외이사가 재임 기간이 가장 길다.

닐 메타 사외이사는 쿠팡 초기 투자에 참여한 미국 투자 기업 '그린옥스' 설립자다. 그린옥스 매니징 파트너와 쿠팡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쿠팡Inc 기업공개(IPO) 당시 닐 메타 사외이사와 그린옥스는 각각 지분 16.6%를 보유한 주요 주주였다. 2023년 쿠팡Inc가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할 때도 그린옥스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쿠팡Inc는 그린옥스와 합작 법인(아테나)을 만들어 파페치 인수 주체로 세웠다.

벤자민 선 사외이사는 설립 초기(early-stage) 기업에 투자하는 '론치타임'과 운용자산 16억달러 규모 벤처 캐피탈(VC) '프라이머리 벤처 파트너스' 공동 설립자다. 론치타임은 2014년 그린옥스와 함께 세쿼이아 캐피탈이 주도하는 1억달러 규모 쿠팡 투자에 참여했다. 벤자민 선 사외이사는 론치타임 파트너, 프라이머리 벤처 파트너스 제네럴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경력을 지닌 사외이사도 2명 있다. 쿠팡Inc는 2022년 당시 미국 보안·옵서버빌리티 기업 '스플렁크' CFO였던 제이슨 차일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2023년에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에어테이블' CFO인 엠버린 투바시가 쿠팡Inc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제이슨 차일드 사외이사는 2022년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으로 옮겨 CFO로 재직 중이다.

미국 금융 엘리트인 케빈 워시 후버 연구소 특별 방문 연구원도 2019년부터 쿠팡Inc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빈 워시 사외이사는 모건스탠리 인수·합병(M&A) 부문 부사장,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 경제정책실 특별 보좌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보좌관, 연방준비위원회(Fed) 이사 등을 지낸 금융·경제 전문가다. 현재 차기 연준의장으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창업자 손녀사위로도 유명하다.

나머지 사외이사 2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과 인공지능(AI) 전문가다. 2022년 미국 핀테크 기업 '브렉스' CEO(공동 설립자)인 페드로 프란체스키가 쿠팡Inc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브렉스는 그린옥스가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쿠팡Inc는 당시 '마이크소프트' AI 플랫폼 프로덕트 부문 총괄 부사장인 아샤 샤르마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샤 사르마 사외이사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코어 AI 부문을 이끌고 있다.

◇아마존,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전현직 CEO…보안 전문가도 포함

아마존은 쿠팡Inc보다 이사회 규모가 크다.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와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총 12명이다. 사외이사진은 다양한 업종에서 경험을 쌓은 전현직 CEO 6명이 주축을 이룬다. 보안 전문성을 지닌 사외이사는 연임하고 있다.

아마존도 데이터 손실, 보안 사고를 주요 사업 리스크로 제시한다. 사업 부문은 북미, 해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Amazon Web Services)로 구분한다. 올 3분기 매출 비중은 북미 부문 59%(1063억달러), 해외 부문 23%(409억달러), AWS 18%(331억달러) 순이다.


아마존이 보안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 2020년이다. 이사회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과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키스 알렉산더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4성 장군으로 공직 생활을 마친 키스 알렉산더 사외이사는 2014년 사이버 보안기술 기업 '아이언넷'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이사로 활동했다. 지금은 아이언넷 회장으로 남아있다.

아마존 사외이사 중 현직 전문 경영인은 미국 유리·소재 기업 '코닝' CEO 회장인 웬델 윅스다. 키스 알렉산더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직 전문 경영인은 5명이다. 각각 △미국 식음료 기업 '펩시코' CEO 회장을 역임한 인드라 누이 △미국 헤지펀드 '어소시에이츠' 공동 CEO를 지낸 존 루빈스타인 △미국 회계·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 CEO를 거친 브래드 스미스 마샬대학교 총장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임시 CEO를 맡았던 패티 스톤사이퍼가 아마존 사외이사로 있다.

컴퓨터 과학자 2명도 아마존 이사회에 들어간다. 다니엘 후덴로처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슈워츠먼 컴퓨팅 칼리지 학장과 세계 4대 AI 석학에 드는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과학 겸임 교수가 아마존 사외이사다. 나머지는 사외이사 2명은 인사 전문가인 에디스 쿠퍼 전 '골드만 삭스' 최고인사책임자(CHRO), 법률 전문가인 제이미 고렐릭 미국 로펌 '윌머 커틀러 피커링 헤일 앤 도어' 파트너(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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