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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1번가 유증 지원사격 '시너지 기반 다지기'600억원 출자 결정, 오픈마켓 사업·AI 고도화 밀어준다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04 08:00:3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11번가에 수백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인수 직후 단독으로 추가 출자를 결정하며 본격적인 사업 시너지 발굴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이번 투자금 규모는 SK플래닛과 11번가 모두에게 큰 금액이다. 양사의 최근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이 3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이 오픈마켓 사업과 AI 솔루션 강화에 집중해야 하는 11번가에 먼저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인수 직후 단독으로 자금 투입, "성장동력 발굴 집중"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최근 자회사 11번가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SK스퀘어와 나일홀딩스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이후 진행된 추가 유상증자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의 11번가 총 출자액은 5346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목할 점은 다른 투자자나 SK그룹 내 관계사를 끼지 않고 SK플래닛 단독으로 11번가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다른 계열사 연합이나 재무적투자자(FI) 확보에 연연하기보다 우선은 11번가와의 공생과 이에 기반한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표명인 셈이다.

SK플래닛과 11번가 관계자는 "양사 사업 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 결정"이라며 "인수 과정에서 설명한 목표를 중심으로 시너지 내용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플래닛은 지난 10월 11번가를 인수하고 기프티콘 사업부도 양수해 자체 사업화했다. 11번가가 기존 FI였던 나일홀딩스의 엑시트와 관련해 고민하고 있던 차에 같은 그룹 계열사이자 과거 모기업이었던 SK플래닛이 구원투수로 나선 모양새였다.

SK플래닛 입장에선 자사 주요 서비스로 마일리지 멤버십 플랫폼인 OK캐쉬백을 토대로 11번가 주요사업인 오픈마켓과 상승동력을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과거 11번가를 산하에 둔 경험도 있었던 만큼 기존 조직 간 결합 과정이나 협업 난이도 역시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양사 지난해 말 총 자산 3000억 내외, 11번가 유동성 고려했나

600억원은 11번가와 SK플래닛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투자금이다. SK스퀘어 산하였던 올해 3분기 말 11번가 총 자산은 3411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11번가 단기금융상품 포함 현금성자산은 900억원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11번가 보유 현금 중 SK플래닛발 유상증자 6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SK플래닛은 같은 기간 보유 자산이 2972억원 수준으로 더 적었다. 유상증자 시점인 현재엔 앞선 SK리츠로의 사옥 지분 매각 등으로 현금을 추가 확보했기에 보유 자산과 유동성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여전히 600억원은 SK플래닛에게 있어서도 큰 금액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인수 전후 내부 조직 구성원간 소통을 추진하며 즉각 사업 시너지 구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 사업이 본격화되면 투입 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오픈마켓 등을 영위 중인 11번가에 현금을 먼저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 대금 정산 등을 고려하면 풍부한 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국내 오픈마켓 관계자는 "통상 국내 오픈마켓의 판매자 대금 정산주기는 늦어도 10일내로 형성되고 있다. 티메프 사태 이후로는 더 빨라진 느낌"이라며 "11번가는 배송완료일 기준 익일부터 일부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이 장점인데 이 경우 구매확정과의 시간차 등을 고려하면 자체 현금을 꽤 보유해야 원활한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에서 조달된 현금은 11번가 AI 솔루션 강화 등에도 쓰일 전망이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AI MD, 판매 분석 솔루션 AI셀링코치 등을 선보였던 바 있다. SK플래닛 산하로 지배구조를 재편된 현재도 AI로 고객 취향 및 구매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제안하는 AI 기반 맥락 커머스 전략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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