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퍼즐] 홍라희 관장, 이재용 회장 경영권 안정 '지원'고 이건희 회장에게 상속받은 물산 지분 증여, 이지호군 임관식날 계약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5-12-04 08:00:47
[편집자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큰 틀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완비된 상태는 아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이슈가 남아 있다. 또 금융사 지배와 바이오 계열사 활용 등 여러 과제가 있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벤트는 큰 관심을 받는다. 이번에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주식 증여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벨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증여했다. 홍 명예관장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물산 주식을 상속받았는데 약 4년반만에 주주 명단에서 사라지게 됐다.이번 증여 주식의 지분율은 1% 수준으로 당장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이 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한 삼성전자 등 주력사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보탬이 되고 일부 불확실성을 줄이게 됐다. 또 상징적인 의미도 적잖다.
◇홍라희 여사, '상속분 지킨' 삼성물산 주식 이 회장에 증여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올 11월 28일 이 회장에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180만8577주)을 증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율은 1.06%다.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앞서 홍 명예관장은 고 이 회장이 별세한 뒤 이 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그룹사 주식을 상속받았다. 그는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을 물려받았다. 삼성물산의 경우 기존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2021년 4월 29일에 180만8577주를 받으면서 새롭게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 명예관장은 이부진·이서현 사장과 마찬가지로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하면서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일부 지분 매각도 병행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해 자금을 마련했다.
가장 최근에는 두달 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올 10월 16일 신한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31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1조264억원의 금액을 확보했다.
다만 삼성물산 주식은 예외였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상속받은 직후 주담대를 융통받았다. 하지만 홍 명예관장은 약 3년반의 시간이 흐르도록 삼성물산 주식을 활용해 주담대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 11월에 변화가 생겼다. BNK투자증권과 주담대 계약을 체결했다. 담보는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중 140만주다. 대출받은 금액은 1000억원으로 이자율은 4.8%가 적용됐다.
올 7월에는 담보 물량이 확대됐다. BNK투자증권과 계약이 2건으로 나뉘었고 각각 90만4289주, 90만4288주씩 담보로 제공했다. 대출액은 각각 1000억원씩, 이자율은 4.2%로 동일했다. 단순 계산하면 이자비용으로 1년에 84억원, 한달에 7억원 수준이 지출된다.
담보계약이 변하기는 했지만 홍 명예관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단 한번도 외부에 매각하지 않았다. 이번에 이 회장에 증여를 결정하면서 고 이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주식을 온전히 넘겨주게 됐다.
◇'분산' 대신 이재용 회장 경영권 안정 방점, 손자 임관식 날 계약 '눈길'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이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도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분 5.05%를 갖고 있어 삼성생명(8.59%)에 이어 2대주주다.
이번에 홍 명예관장이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의 지분율이 1.06%%라 당장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9.93%를 보유해 이미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전체 지분율은 36.33%로 변함이 없다.
다만 홍 명예관장의 주식 증여로 이 회장의 지배력이 보강되고 불확실성이 최소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만약 홍 명예관장의 주식이 고 이 회장의 경우처럼 상속으로 진행됐다면 이 회장을 비롯한 삼남매로 삼성물산 주식이 흩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주식을 이 회장에 넘기면서 오너 3세 회장 체제를 더 공고히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증여계약을 체결한 날이 손자인 이지호군이 해군 장교 임관식을 치렀던 날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임관식에는 삼성가와 대상가가 총출동해 지호군을 격려했다. 홍 명예관장은 이 회장과 참석해 지호 군에 경례를 함께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닷밀, 강화도에 AI 실감미디어 복합문화공간 조성
- [2026 엔터산업 지형도]F&F, '아홉'에 건 승부수…엔터 도전 3년차 분수령
- [i-point]모아데이타, 메디에이지와 AI 건강플랫폼 출시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아틀라시안·MS’ 초연결 승부수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디지털 싱글 'Mono' 예고
- [JPM 컨퍼런스 2026|thebell interview]아델, 사노피 빅딜에 달라진 입지 "ApoE4 항체 중심 미팅"
- [JPM 컨퍼런스 2026]휴온스, 휴온스랩 BD 전략 주목…윤성태 대신 장남 '윤인상'
- [IT 거목 모인 '유투바이오']이사회 '지구홀딩스' 체제로 변화, 벤처지주 전진기지 중책
- [현대차vs 삼성 전장시장 격돌]반도체 가진 삼성, 납품 받는 현대차
- [K-바이오 기술이전 10년 리뷰]알테오젠, 반환걱정 없는 10조 딜…누적 수령액 3500억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도체산업 하이퍼불 진단]공급 늘려도 넘치는 '수요' 쇼티지 해결 '안갯속'
- DB, 동곡사회재단 휘하 '삼동흥산·빌텍' 편입의제
- [반도체산업 하이퍼불 진단]슈퍼사이클 넘은 '구조적 변화', 수요 급증 요인 '풍부'
- 한국 재계의 히든 스토리
- 삼성전자 MX사업부, 미국 수사기관 대상 사업 '박차'
- 삼성물산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 연기
- 'GPU 독립' 나선 삼성전자, 경쟁사 전문가 영입 속도
- [thebell interview]"한국 DAT기업, 기관 제약·자금유출 고민 해소하겠다"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에드워드 진 파라택시스 CEO, 내주 한국 찾는다
- '메모리의 힘' 삼성전자, 영업익 100조 현실성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