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 진출을 선언한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사업 수행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청약 시스템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부터 일반 청약에 이르는 IPO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전산망을 완비해, 본격적인 딜(Deal) 수임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IPO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지원하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ECM(주식자본시장) 사업 진출에 대비해 안정적인 업무 수행 기반을 갖추기 위한 행보다.
메리츠증권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IPO 청약 시스템 개발을 약 3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이번 시스템은 IB 사업부 실무진들이 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외부 플랫폼 의존없이 독자적인 전산망을 구축함에 따라 향후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세부적으로는 허수성 청약 방지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잦은 제도 변경으로 복잡해진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행 규정을 반영한 신규 설계를 통해 시스템 정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납입 능력 확인 등 서류 검증 과정에서의 복잡성을 줄이고, 기관투자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새 시스템은 이미 실전에 투입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7일까지 진행된 '메리츠제1호스팩'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자체 시스템으로 소화하고 기관 배정을 앞두고 있다. 이어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역시 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후속 딜도 준비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1호 스팩에 이어 조만간 '메리츠제2호스팩'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증권 전산 전문 기관인 코스콤의 파워베이스(PowerBase)를 도입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파워베이스는 증권사의 계좌 관리부터 매매 체결 등 전산 업무 전반을 위탁 운영하는 IT 솔루션이다.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과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주로 외국계나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용한다. 이미 다수의 증권사가 사용하며 안정성이 검증된 시스템인 만큼, 청약 당일 접속자가 몰리는 상황에서도 전산 장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파워베이스를 기반으로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웹트레이딩시스템(WTS) 등 주요 거래 플랫폼을 IPO 청약 시스템과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신인 포스증권이 모바일 앱 기반이었던 만큼, PC 기반의 청약 및 거래 환경 등을 새롭게 도입하는 과정에서 코스콤 전산과의 기술적 연동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검증된 코스콤 망을 활용함으로써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시장 진입 시기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당 연동 작업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이 완비되는 즉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도록 딜 소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타 증권사와 5~6곳의 상장 공동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의 첫 IPO 딜은 스팩(SPAC)을 통한 흡수합병 형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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