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 IPO]물적분할로 탄생…'중복상장' 정면돌파그룹내 매출 비중 미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달라
김슬기 기자공개 2025-12-05 07:43:12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로보틱스가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리면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선다. 앞서 HD현대는 또다른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을 상환했다.IPO 과정에서 '중복상장'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로보틱스는 HD현대로부터 물적분할되어서 설립된 법인이어서다. 다만 HD현대로보틱스가 HD현대의 연결 기준 매출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은 오히려 중복상장에 따른 지적을 피해 가기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증권사에 RFP 발송…물적분할 6년 차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RFP를 보냈다. HD현대로보틱스는 해당 RFP에 비교적 평이한 내용들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 제언해달라는 내용을 담으면서 향후 상장을 위한 아이디어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HD현대로보틱스 RFP 관련해서는 특별하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고 평이한 수준"이라면서도 "지주사에서 분할됐기 때문에 중복상장에 대한 부분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HD현대로보틱스 IPO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만한 부분은 중복상장과 관련된 이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5월 HD현대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법인이다. HD현대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현재 HD현대로 8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와 산업은행과 KY PE가 공동으로 참여한 케이디비케이와이태권 유한회사가 각각 9.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HD현대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명예이사장(26.6%)이 최대주주로 있고 정기선 HD현대 회장(6.12%)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정 명예이사장의 장남이다. HD현대는 그룹의 지주회사로 조선해양·정유·선박서비스·전기전자·건설기계·기타 부문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 역시 HD현대의 종속회사다.
HD현대로보틱스는 설립 이후 외부 투자를 유치했기에 IPO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금융당국이 물적분할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설립 후 5년이 지나는 시점을 기다렸던 것이다. 2022년 10월부터는 분할 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거래소가 모회사 일반주주에 대한 보호 노력을 심사하고 미흡한 경우 상장을 제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대한 자본시장법이 강화되면서 올해 7월부터는 5년룰이 전면 사라졌다. 물적분할뿐 아니라 물적분할을 우회할 수 있는 영업양도, 현물출자 방식 등의 기업분할 역시 모두 거래소의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됐다. 모회사의 일반주주 이익 보호 강화가 화두가 된 것이다.
◇그룹 내 기여도 낮아…중복상장 이슈 미미할듯
HD현대로보틱스가 HD현대의 종속회사임에도 IPO를 본격화한 데에는 HD현대 그룹 내에서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HD현대의 올해 3분기말 누적 매출은 52조5223억원, 영업이익 4조1277억원, 순이익은 2조2523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매출 1769억원, 순손실 7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 그룹 매출의 0.3%이며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이나 이익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HD현대로보틱스가 IPO를 진행해도 모회사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중복상장 이슈가 있는 기업들을 들여다볼 때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모회사 주주들과의 마찰이 없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D현대 그룹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8월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상장 계획은 철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 8월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5441억원에 인수하면서 100%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 부문의 중간 지주사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모두 상장사인 데다가 모회사인 HD현대 역시 상장사이기 때문에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까지 상장하게 되면 3개 회사의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잡음이 많을 수 있기에 FI의 투자금을 상환, 잡음을 원천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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