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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 롤러코스터 탄 CJ CGV, '주토피아2' 효과는대작 모멘텀에 이틀간 급등…하루만에 13% 급락

서지민 기자공개 2025-12-04 08:01:4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CJ CGV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11월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상승한 주가는 이날 장중 11% 이상 급락하며 가파른 역V자형 그래프를 그리는 상황입니다.

CJ CGV 주가는 2년 넘게 박스권에 머무르며 장기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2만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엔데믹 이후 영화산업 회복이 더뎌지면서 오히려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죠.

2023년 하반기부터 5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바닥을 다지던 주가에 눈에 띄는 신호가 포착된 건 지난달 중순입니다. 등락을 반복하던 흐름이 끊기고 상승세가 이어지더니 11월 27일 5670원, 28일 5720원으로 장을 마치며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12월 1일 종가는 6030원으로 전일대비 5.42% 상승하면서 1년여만에 6000원대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2일 종가는 전일대비 8.96% 상승한 6570원을 기록했습니다. 12월에 들어서 이틀동안 주가가 14.9% 상승한 셈입니다.

흐름이 뒤집힌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3일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장중 5700원까지 하락했는데요. 이는 전일 종가 대비 무려 13.2% 하락한 수준입니다. 결국 이날 CJ CGV 종가는 5710원을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다시 1조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Industry & Event

사실 CJ CGV의 주가 급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의아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재 영화산업은 어느 면에서 보나 뚜렷한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죠.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8344억원, 관객수는 8502만명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습니다.

전세계의 극장 박스오피스 매출이 코로나 이전의 90% 수준으로 회복된 가운데 한국만 50%대 회복률을 기록하며 정체 중인 상태입니다.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 문화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향후에도 큰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업계에선 대형 신작 공급이 영화 산업의 정상화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요. 검증 받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관객수 500만명이상의 중박 영화 등 신작이 꾸준히 나온다면 특별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박스오피스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근 CJ CGV의 주가 급등은 이러한 '대작 사이클' 본격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위키드2', '주토피아2'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면서 흥행 기대감이 부풀어오른 것이 그 시발점인데요.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2'의 초반 흥행이 이러한 흐름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토피아2는 개봉 첫 주말에만 1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5일만에 누적 관객수 21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달 17일에는 올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아바타 시리즈 3편 '아바타: 불과 재'도 개봉합니다. 특히 아바타는 특별관 이용자 증가가 기대돼 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서는 주토피아, 아바타 등 극장 관객 유입을 견인할 만한 흥행 콘텐츠가 몰리면서 단기적 과열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날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죠.

향후 흐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1일 CJ CGV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하면서 업사이드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2026년 국내 주요 배급사의 확정 개봉작 수가 많지 않아 대형 흥행작 등장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의견입니다.

CJ CGV의 재무 상황도 밸류에이션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했는데요.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강도의 자구안을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나 여전히 재무 부담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DS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CJ CGV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8000원을 신규 제시했습니다. 극장 사업 효율화와 4DPLEX 사업 확대에 힘입어 2026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단순히 영화관 사업자에서 나아가 영화관·특별관 플랫폼 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 제작하는 사업자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팬데믹으로 제작과 개봉이 지연됐던 구작들이 소진을 마무리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작들이 개봉할 것이며 영화 외에도 애니메이션, 스포츠 라이브, 콘서트 실황 등이 확대되며 박스오피스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영화산업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경우 비효율 점포 축소를 일찍이 마쳤으며 특별관 비중이 높은 CJ CGV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결국 흥행작 개봉의 연속성과 이에 따른 박스오피스 회복 흐름이 주가 방향을 확정지을 주요 지표로 꼽힙니다.

◇Keyman & Comments

CJ CGV는 올해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정종민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했습니다.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터키법인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현장형 리더입니다.

CJ그룹은 정 대표 선임과 함께 지주사 포트폴리오 전략실 출신 임성택 경영리더를 CJ CGV 경영지원담당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정 대표를 뒷받침하면서 재무 불안정성이라는 CJ CGV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할 인물로 발탁된 키맨이 바로 임성택 CFO인 셈이죠.

임 리더는 안진회계법인 감사본부, NH투자증권 IB사업부를 거쳐 2017년 CJ그룹에 입사했습니다. 지주사에서 재무 및 전략기획, 사업관리 분야 실무를 담당했고 2021년에는 CJ제일제당 M&A 팀장을 맡았죠.

2022년 CJ로 돌아와 포트폴리오 전략2실 담당으로 활동하며 계열사를 관리하고 M&A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는 CJ CGV의 곳간지기로서 내년 6월 예정된 3000억원 규모 후순위 CB 콜옵션 등에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CJ CGV는 키맨을 대신해 IR실에서 최근 주가 현황에 대한 입장을 더벨에 전달했습니다.

CJ CGV IR 관계자는 "최근에 '주토피아2'가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하고 올 연말 개봉을 앞둔 '아바타3'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진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CGV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사업 구조개선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도 설명했는데요. 국내외 사업 효율화 및 4DPLEX의 운영 인프라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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