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통합계좌 톺아보기]원화 환전 편의성 '우려'…정부 개선 의지 굳건④ 새벽 2시까지만 가능한 환전, '외환시장 완전 개방' 로드맵 눈길
이지은 기자공개 2025-12-10 08:08:43
[편집자주]
외국인통합계좌 활성화가 증시 유동성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용이해지는 만큼 국내 증권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 송금 절차가 복잡하다거나 계좌 개설 주체 요건이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이 적극적으로 규정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권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통합계좌 개설 서비스 시작에 앞서 해결돼야 하는 과제가 하나 더 있다. 외환시장 개방이다. 원화가 아직 완전히 국제화되진 않은 까닭에 달러화처럼 24시간 환전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해외 기관들 또한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외환시장 개방은 정부의 현안 과제기도 하다. 실제로 정부와 한국은행, 주요 금융회사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로드맵 마련 중에 있다. 연내 제도개선, 시장 인프라 및 관행 정비 관련된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약 환전이 24시간 가능한 구조로 바뀌게 되면, 해외 투자자들은 해외 증권사를 통해 개설한 계좌로 국내 주식을 살 경우 원화로 매매 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마치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매매 시 달러화로 바뀐 뒤 체결되는 것과 같은 구조다.
◇ "환전 24시간 가능한가"…해외 투자자들 최대 관심사 됐다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기관들은 적지 않지만, 환전 절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최근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진입하려는 해외 기관들 입장에선 오히려 우호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러나 화폐 가치와 무관하게, 환전 절차가 까다로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원화가 전세계적으로 흔한 통화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외환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는 상태에서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증권사들이 환 부담을 져야하는 일이 발생한다.
가령 한 미국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매매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해외 증권사 계좌를 통해 달러화로 국내 주식을 매수한다면 해외 증권사나 국내 증권사, 둘 중 한 곳이 원화로 환전해 체결을 완료해주어야 한다. 결제 대금을 달러화에서 원화로 바꿔야 하는 등 환 부담에 불가피하게 노출된다. 주식 매매와 동시에 환전이 가능해진다면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에 따라 환 부담을 지는 구조가 된다.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가질 만한 국가로 꼽히는 대만이나 베트남 화폐 또한 환전 절차가 복잡한 점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만달러(TWD)의 경우에는 환전 절차가 상당히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원화 시장이 24시간 개방이 되어 환전이 가능한지 여부"라며 "외환시장이 완전히 개방된다면 증권사 등 외국인통합계좌에 관여하는 금융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 팔 걷어붙인 정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위해 외환 시장 개방
외국인통합계좌와 무관하게 외환시장 개방은 정부의 현안 과제 중 하나다. MSCI로부터 여러차례 지적을 받은 부분이다.
정부는 그간 환율 주권을 이유로 외환시장을 개방하지 않다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해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연장한 상태다. 2024년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 거래 마감 시간을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한 것이 그것이다. 24시간은 아닌 까닭에 해외 투자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환전에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 당국도 팔을 겉어붙인 상태다. 이에 따라 외국인통합계좌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들은 외환시장 개방을 위한 제반이 마련되며 옴니버스 계좌를 위한 인프라 구축 또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올해 6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한국은행, 주요 금융회사 등은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로드맵 마련에 나섰다. MSCI는 전세계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으로 분류하는데, 한국 증시는 신흥시장으로 분류된 상태다.
지난 9월에는 정부가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외환시장 대책을 발표했다. 거래시간을 24시간 연장했을 때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하고자 외국인이 역외에서 원화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다. 외국 금융기관끼리 야간 시간에 거래할 경우 원화결제가 가능하도록 한국시장에 24시간 결제망을 새로이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달 1일에는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통해 기획재정부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및 역외 원화 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외국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금융회사의 인바운드(Inbound) 영업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의지를 내비쳤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도 MSCI 선진시장 편입의 걸림돌로 원화시장을 거론하고 있다"며 "연내 관련해 로드맵을 발표한다고 했으니 그때 중요한 내용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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