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 퍼즐] 증여 이어 물산 '주주가치 제고'에 쏠리는 눈이재용 회장 상대적 비용절감 방안, 자사주 소각·대규모 배당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5-12-04 11:07:15
[편집자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큰 틀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완비된 상태는 아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이슈가 남아 있다. 또 금융사 지배와 바이오 계열사 활용 등 여러 과제가 있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벤트는 큰 관심을 받는다. 이번에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주식 증여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벨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삼성물산 주식 증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지분율을 높이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추가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안의 현실화에 주목하면서 삼성물산의 움직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보유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향후 적잖은 배당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향후 금액 규모가 대폭 확대될 지가 관전포인트다.
◇이재용 회장, 2000억대 증여세 내지만…상대적 비용 절감 방안 '지목'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홍 명예관장에 삼성물산 주식을 증여받으면 증여세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지출할 전망이다. 홍 명예관장이 올 11월 28일 이 회장과 증여계약을 체결한 물량은 180만8577주(1.06%)다. 증여계약일에 삼성물산의 종가는 22만5000원이다. 이를 대입하면 증여 주식은 4069억원이다.
현행 세법에서는 증여를 받는 자(수증자)가 세금을 내야 한다. 증여세 과세표준이 30억 원을 초과하면 최고 세율 50%가 적용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최대주주 할증 20%까지 더해지면 금액이 올라간다. 홍 명예관장의 증여로 이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세와 더불어 증여세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이번 증여가 이 회장이 삼성물산의 지분율을 높이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투입되는 방안이라는 점이 지목된다. 증여세가 2000억원을 넘기는 하지만 이 회장이 동일한 물량을 장내 매수하거나 특수관계자 등의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경우보다는 낮은 비용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자사주 소각·기존 주주 지분율 상승…대규모 배당 확대 '촉각'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증여세 납부를 위해 삼성물산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그간 이 회장의 행보에 비춰볼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홍 명예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다르게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담대를 받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개인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를 냈다. 또 모친과 이부진·이서현 사장과 달리 상속 받은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지 않으며 지배력 유지에 사활을 걸었다. 이 회장이 상속세 납부의 9부 능선을 넘어 이전보다 자금 압박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는 모친과 이부진·이서현 사장과 마찬가지로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내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을 세웠다.
재계에서 분석한 수치로는 이 회장이 내야 할 금액을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1회당 4800억원 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올해 4월에 5차 납부를 차질 없이 마쳤다. 내년 4월에 마지막 회차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개인적인 자금조달보다 삼성물산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우선 이 회장의 지분율을 추가로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자사주 소각이 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삼성물산은 2023년 2월에 2023년~2025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는데 자사주 소각 계획이 포함됐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작년 1월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향후 3년간 균등 분할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보유한 보통주의 3분의 1(781만주)과 우선주 전량을 소각했다. 올 2월에는 보통주 781만주를 2차로 소각했다. 현재 남은 자사주는 보통주 781만주다.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도 작년 11월 주가가 4만원대를 터치하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향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지면 이 회장의 지분율은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
배당의 대폭 확대도 관전포인트다. 삼성물산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관계사를 통한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하기로 했다. 또 주당 2000원을 최소 지급액으로 하는 안정적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배당을 늘리면 1대주주인 이 회장도 현금 마련에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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