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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스 IPO]치열한 주관경쟁 예고, '은행계 선호' 기조 이어질까넓어진 RFP 배포 범위, KB증권 계열사 상장 주관 이력 눈길

김위수 기자공개 2025-12-05 07:43:54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가 상장 절차에 나서며 투자은행(IB)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로 내년 빅딜이 될 것이 유력한 만큼 증권사들의 주관경쟁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간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대기업 커버리지 파트에서 HD현대그룹과 소통 및 영업을 담당해왔다. 그런 만큼 HD현대그룹 커버리지를 탄탄히 구축해둔 증권사가 주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과거 주관사 선정 경향을 고려했을대 은행계 증권사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

◇국내 9곳 증권사 RFP 수령, 치열한 경쟁 예고

3일 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의 RFP를 받은 증권사는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삼성·신한투자·하나·키움·대신 등 9곳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중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 지위를 획득한 10곳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후보로 포함됐다. 이는 무신사의 RFP를 받아든 증권사들의 목록과도 일치한다.

특히 올들어 중복상장 논란으로 대형 IPO가 주춤해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 만큼 HD현대로보틱스의 주관 콘테스트 역시 치열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로보틱스에 앞서 IPO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기업은 무신사다.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기업)급으로 상징성이 큰 딜이 될 것으로 예상된 만큼 주관사 선정 절차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고, 일부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들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영업전선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진다.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 역시 수조원에 달해 공모 규모도 작지 않을 것 예상된다. 로봇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으며 피지컬 AI를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등 유망한 산업군에 속한 기업인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도 HD현대로보틱스의 딜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큰 기업으로부터 RFP를 받았을 때 이에 응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의 RFP 배포 범위는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그룹 계열사 중 2020년 이후 계열사의 상장이 추진된 것만 HD현대로보틱스를 제외하고 세 차례다. 이중 RFP가 발송된 것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IPO 당시다. HD현대중공업은 NH투자·한국투자·미래에셋·KB·삼성·신한투자·하나증권에 RFP를 보냈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과 같은 증권사에 더해 대신증권에도 RFP를 배포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같은 목록에 키움증권이 더해졌다.

이는 HD현대그룹 커버리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과 HD현대그룹 회사채 대표주관을 시작한 것은 각각 2023년과 2024년부터다. 두 증권사가 HD현대그룹 커버리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시점이 RFP를 받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은행계 증권사에 유리했던 경쟁

그간 HD현대그룹 계열사의 상장 주관 경쟁에서는 한국증권·미래에셋증권처럼 독립계지만 IPO에 강한 증권사보다는 은행계 증권사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HD현대그룹에 대한 커버리지를 탄탄히 구축한 KB증권이 대표적이다. KB증권은 HD현대중공업 상장 당시 공동주관사로 주관사단에 들었고, HD현대오일뱅크 및 HD현대마린솔루션 IPO 당시에는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특히 HD현대그룹 계열사로서 마지막으로 상장에 성공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관사 중 국내 증권사는 모두 은행계로 꾸렸다. 당시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신한투자증권 및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포함됐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HD현대그룹 회사채 주관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는 증권사는 아니지만 꾸준히 RFP를 받고 있다.

HD현대그룹을 포함한 대기업들은 은행계 증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회사채 발행·상장 뿐만 아니라 은행 차입을 통한 자금 마련 역시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로보틱스 주관 경쟁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증권사들은 이와 무관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내년 시장의 관심을 모을 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제안서 작성을 위한 기업분석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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