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리오는 설립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다. 그럼에도 벌써 1000억원대 규모의 경영권 바이아웃 거래를 성공시켰고, 국내 기관투자자(LP)들의 적지 않은 응원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두 건의 프로젝트펀드를 새로 준비 중이고, 내년 상반기 안에 클로징을 목표로 두고 있다.국내 M&A 시장은 여전한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거대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연말을 맞으며 LP들도 서둘러 지갑을 닫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엘리오의 마수걸이 투자인 풍림파마텍은 LP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성황리에 새 주인을 맞았다. 회사의 기술력이나 사업 성장성 등이 뒷받침 되었지만 LP들이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은 바로 매도 플랜의 '가시성'이다.
풍림파마텍은 1999년 설립된 의료기기 제조사로 주사기·주사침·바이알 등 제약사와 병원에서 쓰이는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한다. 창업 초기부터 독일 유명 특수유리회사 쇼트의 PFS 주사기를 국내에 유통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쇼트는 금번 풍림파마텍의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상당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경영권 매물로 나온 소식을 뒤늦게 접해 금번 거래에서는 기회를 뺏겼고, 향후 엘리오가 엑시트 추진 시점에 인수를 타진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엘리오 입장에서는 유력한 매수 후보자가 생긴 셈이다.
얼핏 보면 우연한 기회에 굴러 들어온 '복'으로 보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풍림파마텍은 수십 년간 쇼트와 돈독한 유통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아왔고, 최근에는 직접 제조업에도 뛰어들며 기술력을 길러내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풍림파마텍의 튼튼한 사업성은 쇼트와 같은 글로벌 회사가 군침을 흘리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풍림파마텍을 눈독 들이는 PEF 운용사 역시 적지 않았다. 스톤브릿지에서 헬스케어 펀드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키운 박성준 대표는 오너 일가와 오랜 기간 교감하며 신뢰를 얻어낸 끝에 결국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딜을 성사시켰다. 오랜 기간 오너 일가와 나눈 교감을 바탕으로 쇼트와의 관계에서 매도 카드를 고안해낸 것은 단순히 우연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PEF 운용사가 벌이는 투자 행위의 종착지는 결국 성공적인 엑시트다. 회사를 보기 좋게 키워내더라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LP들의 돈을 되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엘리오가 '매수와 동시에 매도 플랜'을 그렸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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