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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골든타임 1년]LG화학 구조조정 핵심 NCC, 정리원칙 '정유업과 시너지'③잇따른 조단위 매각, 사업 재정비 뒷받침…NCC 감축안 제출 시한 도래

김동현 기자공개 2025-12-09 08:41:01

[편집자주]

LG그룹이 '골든타임'을 선언한 지 1년이 돼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키워드로 요약되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신사업 확대 의지 속에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그룹 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2025년을 미래로 향하는 골든타임으로 규정한 LG그룹이 포트폴리오 전환은 어디까지 왔으며 얼마나 그 성과를 창출했을까. 더벨이 골든타임 전환점에 선 LG그룹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간 리밸런싱(사업조정) 작업을 이어온 LG화학의 올해 마지막 숙제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을 통한 석유화학 리스트럭처링(사업 구조조정)이다. 정부가 요구한 NCC 감축방안 제출 시한이 한달도 남지 않으며 LG화학도 물밑에서 논의 중이다. 회사는 정유사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여수산업단지 내 NCC 감축에 방점을 찍었다.

◇편광판부터 워터솔루션까지, '미래' 경쟁력 중심 리밸런싱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지난 2년여간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IT소재 사업부 내 편광판 사업과 그 소재 사업을 중국기업에 매각을 완료하며 1조1000억원의 금액을 손에 쥐었다. 올해 들어서는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워터솔루션 사업(1조4000억원)과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2000억원)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들 사업 매각은 LG화학이 3대 신성장사업(지속가능소재·전지소재·혁신신약)에 자원을 집중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이뤄졌다. 각 사업 자체가 일정한 매출을 올리고 있었지만 3대 신성장사업과 연계성이 떨어지고 성장이 정체했다는 판단 아래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매각금액이 1조원이 넘는 편광판 사업의 경우 1조원 이상의 매출고를 기록했으며 워터솔루션 사업도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그럼에도 그룹의 사업 리밸런싱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던 만큼 회사도 이들 사업 정리를 결정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매각에 따라 들어오는 현금은 향후 신성장사업의 투자 재원에 활용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최근 3대 신성장사업에 고부가 석유화학을 포함한 4대 신성장사업으로 재편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된 전지소재 사업에도 전자소재를 붙여 반도체·전동·전장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자체적인 사업 역량이 부족한 영역에는 인오가닉(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을 통한 역량 강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히며 외부 투자 가능성이 올라갔다. 이번에 정리한 워터솔루션 사업도 2014년 미국 수처리필터 업체를 인수하며 개시한 사업이었다. 인수합병을 통해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경험을 살려 시장 매물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NCC 리스트럭처링, 인프라 통합도 고려

석유화학 리스트럭처링은 앞선 리밸런싱 사례들과 사업 재편 방식이 약간의 차이가 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미래 성장 여력이 낮은 사업부를 외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석유화학 리스트럭처링은 자체적인 생산량 감축 노력이 뒤따라온다.

일례로 LG화학은 지난해 대산 스티렌모노머(SM) 공장을 철거하며 생산량 70만톤을 감축했고 이어 에틸렌옥사이드(EO)·에틸렌글리콜(EG) 18만톤, 알콜 16만톤 등을 축소했다. 올해도 김천 고흡수성수지(SAP) 공장 설비를 철거하며 9만톤가량의 생산량 감축에 성공했다.


여기에 추가로 정부 요구에 따라 12월 말까지 NCC 감축안을 내놔야 한다. 다른 범용 석유화학 제품군을 감축했던 것과 같이 설비 철거 방식을 택할 수도 있지만 회사는 외부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NCC 리스트럭처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협업 최우선 순위에는 정유사를 올려둔 상태다.

NCC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반제품인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시장은 정유사와 석유화학사간 통합이 가장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여수 산업단지에 200만톤 규모의 NCC 공장을 운영 중인 LG화학도 정유업체인 GS칼텍스와 공동으로 감축안을 내놓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2022년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준공하고 연산 9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 중이다.

LG화학은 정유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NCC 리스트럭처링의 대원칙으로 세운 상태에서 단순히 생산량을 감축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인프라 통합까지 고려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영업 등 양사가 공동 파트너십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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