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IPO]릴리가 인정한 RNA 편집 플랫폼, 밸류상승 여력 주목기관 수요예측 후 18일 상장 예정, 의무 확약 여부·기간 관건
김찬혁 기자공개 2025-12-04 08:32:0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지노믹스가 독자적인 RNA 편집 기술을 앞세워 3000억원대 기업가치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RNA 치환 효소(트랜스 스플라이싱 리보자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의 검증을 받은 점이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일라이 릴리 기술이전 계약 규모 대비 낮은 IPO 밸류를 감안할 때 향후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단일 치료제로 여러 돌연변이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다중 교정 기술과 플랫폼 확장성도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알지노믹스는 상장 후 조달 자금으로 기존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립할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3000억 밸류, 릴리 계약 규모 대비 저평가
알지노믹스는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2월 18일이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IPO에서 신주 206만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7000~2만2500원으로 조달 자금 규모는 350억~464억원 규모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098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알지노믹스가 '릴리 기술이전 선배'인 올릭스의 성장 궤적을 따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NA 간섭(RNAi) 기술을 보유한 올릭스는 올해 2월 일라이 릴리와 9000억원 규모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 2조4000억원대의 시총을 형성하고 있다.
알지노믹스의 계약 규모는 올릭스보다 2배 가까이 큰 1조 9000억원이다. 향후 밸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술 분야는 다르지만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상장을 앞둔 에임드바이오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이 상장 이후 밸류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올해 5월 알지노믹스와 유전성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일라이 릴리는 1년여간 알지노믹스 플랫폼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지노믹스는 현재 첫 번째 타깃에 대해 이미 선급금을 받고 개발 중이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 한계 극복 가능성 주목, 항암 1/2a상 진행 중
알지노믹스의 RNA 치환 효소는 병변 RNA를 절단하고 동시에 정상 RNA로 교체하는 '투 인 원(two-in-one)' 방식으로 작동한다. 표적 RNA 절단 효율은 68~90%에 이르며 절단 후 정상 RNA로의 교체율은 거의 100%에 달한다.
치료 유전자 발현을 정교하게 조절해 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환자마다 다른 돌연변이 패턴을 하나의 치료제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DNA를 건드리지 않아 오프타겟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기존 유전자 치료제 대비 장점으로 꼽힌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RNA 교정 기술들은 세포 내 기존 편집 시스템을 활용하지만 알지노믹스의 기술은 RNA 자체 기능으로 작동해 충돌이나 경쟁이 없다"며 "희귀질환을 넘어 환자 수가 큰 질환까지 확대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지노믹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립할 계획이다. 현재 항암제(RZ-001), 알츠하이머(RZ-003), 망막색소변성증(RZ-004), 레트증후군(RZ-005) 등 4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개발이 앞선 파이프라인인 RZ-001은 간암과 교모세포종(악성 뇌종양)을 대상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간암 임상은 로슈와 셀트리온으로부터 각각 기존 약물인 '티센트릭'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를 공급받아 병용요법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과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은 상태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밸류 외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과 기간이다. 우선 상장 과정에서 창업주인 이 대표는 최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을 3년으로 설정으로 설정했다. 이 대표의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알지노믹스 측 설명이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들의 락업 해제 시점에는 사업화 계획과 임상 중간 결과 소통을 통해 시장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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