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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Hydrogen Expo 2025]코오롱인더 사장 “ENP 합병, 업황 타개보다 시너지 제고 목적”허성 사장, "제조 효율 높이는 리밸런싱 차원"…첨단소재 중심 통합 기조 확인

이호준 기자공개 2025-12-04 16:33:02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사진)이 코오롱ENP 합병 추진 배경을 ‘시너지 제고를 위한 리밸런싱’이라고 밝혔다. 허 사장이 합병 추진의 배경을 직접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황 둔화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내부 제조군 간 조합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통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World Hydrogen Expo 2025’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코오롱ENP와의 합병은 업황 때문이 아니라 회사의 전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내부 조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리밸런싱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은 본래 인더스트리 내 부서로 출발해 분리된 뒤 성과를 쌓아왔다”며 “이번 통합을 통해 제조 시너지와 기술 협력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코오롱인더-코오롱ENP 합병안이 공식화된 이후 허 사장이 직접 내놓은 첫 언급이다. 코오롱그룹은 내년 초 코오롱ENP를 상장폐지한 뒤 코오롱인더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일원화하려는 이규호 부회장의 리밸런싱 전략과 맞물린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합병 승인은 특별 결의사항이라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코오롱ENP의 최대주주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분 66.68%(특수관계인 포함 66.74%)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단독으로 해당 요건을 충족한다. 코오롱ENP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없는 셈이다.


통합 이후 회사 미래 발전 전략은 최근 영입된 김시영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CSO는 듀폰과 인피니움 부사장 출신이다. 이번 인수·통합 구조를 염두에 둔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규호 부회장은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도 처음으로 매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ENP 합병 등 그룹 리빌딩 작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오너십 확보 작업까지 병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허 사장은 이날 수소 밸류체인 확대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소 사업과 관련해 가시적인 이벤트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수소 멤브레인과 MEA(막전극접합체)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깜짝 발표도 나왔다. 허 사장은 “코오롱인더는 현대차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캐나다 발라드와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수소 생태계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소재·부품 공급사로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아꼈다. 그는 “수소 밸류체인과 생태계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야 한다”며 “현재는 R&D와 개발 단계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초 허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허 사장은 외부 영입인사로 그동안 내부 출신을 기용하던 그룹 인사 기조를 깬 인물이다.

그동안 코오롱그룹은 '순혈'을 중용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2009년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분할·신설된 코오롱인더만 보더라도 배영호 사장을 시작으로 박동문 사장, 장희구 사장, 김영범 사장 등 오랜 기간 그룹에서 재직한 내부 출신 인물이 제조부문 CEO를 맡았다.

다만 허 사장은 악조노벨, 삼화페인트, 한화L&C(현 현대L&C) 등 국내외 소재 업체에서 근무하며 사업 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룹 입사 4년 차인 올해 허 사장이 CEO로 선임되며 인사·조직에도 쇄신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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