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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재도약 전략 진단]대중과 평행선 카카오톡 혁신, 선입견 희석 필수⑤이달 중 친구탭 재개편 추진, 피드형 살리기 방안 주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10 07:14:35

[편집자주]

카카오는 올해 창업주 김범수 센터장의 무죄 판결과 계열사 몸집 줄이기 가속으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사법리스크와 사회적 비판에 시달리며 웅크렸지만 이젠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엔터 사업을 확대하고 본연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시장 시선과 상이한 카카오톡 개편, 뒤처진 AI 경쟁력 등 해결해야 할 요소도 산적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카카오의 움직임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올해 야심 차게 피드형 친구탭을 중심으로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을 추진했지만 다소 좋지 못한 반응을 받았다. 이에 핵심 UI를 기존 형태에 가깝게 되돌릴 계획이지만 이미 기술·사업적으로 큰 변화를 줬던 터라 진통을 겪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카오톡 기반의 본연 경쟁력 강화를 공언한 만큼 카카오의 혁신 및 신규 서비스 도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피드형 친구탭 개편으로 이용자의 부정적 선입견이 쌓인 만큼 이를 이겨내고 희석할 행보가 필요한 상태다. 온디바이스 AI 고도화 등 후속 업데이트에서 이용자 입맛에 맞는 고도화가 중요해졌다.

◇단순해 보였던 리스트형 복귀, "사업적·기술적 문제로 쉽지 않아"

카카오톡은 이달 카카오톡 친구탭을 기존 리스트형으로 되돌리는 업데이트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단행했던 숏폼·피드형 중심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 및 정치권 반발이 심했던 만큼 이를 고려한 조치다. 카카오에선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중순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술·사업적으로 단순하지 않다. 카카오가 국정감사에서 밝힌 것처럼 과거로 롤백 하는 형태가 아닌 현재 단계에서 개발을 통해 과거와 유사한 리스트형 서비스로 바꾸는 것에 가깝다. 아울러 지난 피드형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 내 광고지면 변화도 컸던 만큼 카카오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사업의 조정도 연계되는 사안이다.

카카오톡 숏폼·피드로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어필 중인 카카오

카카오의 큰 고민 지점 중 하나는 리스트형 중심으로 친구탭을 바꾼 뒤 이미 피드형으로 시장에 제안했던 광고 상품 및 관련 비즈니스를 어떻게 유지 또는 수정하느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 직후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제안 등에서도 피드형 중심의 광고 효과를 광고주에게 어필해왔다.

피드형 개편 이후 카카오톡 내 광고지면은 과거 리스트형 대비 확연히 체감될 정도로 늘었다. 때문에 리스트형을 중심으로 재변경되면 카카오톡 친구탭 화면의 광고 접근성과 효과는 현재 대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광고주들의 광고 효과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셈인데 이 경우 계약 등을 두고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관계자는 "결국 선택 옵션으로 두게 될 피드형 UI에 대한 친화도나 접근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했고 광고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이용자들 스스로 피드형 UI를 찾게 만들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책으로는 피드형 UI 화면에 머무를 시 포인트로 환전할 수 있는 재화를 적립 해주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현재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홈·클립 연계 피드코인 프로모션처럼 일정 시간을 채울 때마다 재화를 적립하고 이를 일정 수준 모으면 카카오페이 포인트 등으로 바꾸게 하는 형태다.

◇다른 혁신에 번진 친구탭 반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위안거리'

이번 친구탭 변경 논란은 향후 카카오톡의 다른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조직 개편과 계열사 축소를 진행하며 카카오톡 중심의 본연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사업을 꾸려왔다. 앞선 목표 달성을 위해 카카오톡에서 실험적인 변화를 계속 시도해야 하는 상황인데 친구탭 논란으로 생긴 이용자들의 부정적 선입견으로 문턱이 높아졌다.

이런 선입견이 다른 업데이트로 전이된 것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실례가 최근의 위치공유 무제한 확대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에서 카카오맵을 통해 연계되는 위치공유 서비스 이용 최대 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무제한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이를 두고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사생활 침해를 부추긴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이다.

국내 대기업 소속 IT서비스 기획자는 "솔직히 앞서 친구탭 문제로 인한 반감이 없었다면 위치공유 기능의 시간 제한 해제가 이렇게 비판받았을지 의문"이라며 "위치공유를 강제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숨기기 기능도 있는데 악용 우려가 호불호나 쓰임새를 넘어 다소 과도하게 부각되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결국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톡 혁신 과정에서 이용자 불만이란 부담에 지속 노출되게 됐다. 이질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인 변화와 절충안을 찾아야 하는 만큼 개발·서비스 기획진이 느낄 피로감과 중압감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AI 기능 등을 통한 편의성 및 호응도 증대로 부정적인 선입견을 빠르게 희석시키는 게 필요하다.

카카오에게 다행인 점은 베타 중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베타 참여 메시지 수신자의 60% 이상이 가입했고 가입자 중 설치 비율도 90%에 가까웠다. 이를 고려하면 카카오는 친구탭 원복 직후 있을 내년 1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정식 출시에서 AI고도화와 편의성 기능을 통해 이용자 마음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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