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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운용, BNK 회장 인선에 견제구…성과·절차 도마 위강대권 대표 "주주 공감대 형성, 설득 없인 마무리 어려워"

고은서 기자공개 2025-12-10 08:09:49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현 경영진 체제에서 실적과 시장 평가가 모두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내부 인사 위주의 회장 인선이 추진되는 것은 주주 관점에서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사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중심으로 진행돼 온 절차 역시 투명성과 공정성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날 BNK 이사회와 임추위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임 절차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와 임추위를 전면 재구성한 뒤, 회장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짚은 부분은 자본적정성이다. BNK의 올해 3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59%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13.83%), 신한금융지주(13.56%)는 물론 국내 7대 은행 계열 금융지주 평균(13.0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애초 CET1 비율이 낮은 편이었는데도 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자본여력이 동종 금융지주 대비 뚜렷이 뒤처져 있다고 판단했다.


수익성도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BNK의 올해 3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로, 7대 금융지주 평균 11.1%에 크게 못 미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7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하위 수준의 ROE"라며 "실적 회복 국면에서도 BNK만 별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 건전성은 더 뚜렷하다. BNK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올해 3분기 말 1.46%에 이른다. 7대 금융지주 평균(0.91%)보다 높고, 4대 금융지주 평균(0.72%)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삼정기업·금양 등 지역 밀착 여신의 부실이 NPL 비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제시됐다.

비용 구조 역시 부담이 남아 있다. BNK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5.0%로, 7대 금융지주 평균보다 4.1%p 높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통합이 지연되면서 비용 구조가 정돈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평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12월 1일 기준 BNK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46%로, 7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16%, 동종 금융지주 평균 대비 14% 뒤처진 성과다. PBR 역시 0.45배로 7대 금융지주 평균(0.60배)에 크게 못 미친다. JB금융지주가 0.80배 수준을 유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기반이라는 이유만으로는 현재의 할인 폭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제기한 핵심 문제는 인선 과정의 투명성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10월 15일과 11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BNK에 비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회장 후보 자격 요건·평가 기준·선정 일정 공개 △숏리스트 확정 전 ‘주주 소통 간담회’ 개최 △임추위 산하 ‘후보 선정 자문단’ 설치 △최종 후보자의 공개 PT 진행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BNK 임추위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경영진들로만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11월 라운드테이블과 IR 레터에도 투명성 제고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자산운용 내부에서는 실질적인 승부처를 임추위가 아닌 주주총회로 보고 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이미 여러 주주들이 이 우려에 공감하고 있으며 합산 지분 기준으로도 최대주주 비율을 넘는 수준의 의견이 확보된 만큼 주주 설득 없이 절차를 마무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지주처럼 오너가 없는 분산 지분 구조에서는 결국 주주 표심과 시장 신뢰가 핵심 변수라는 인식이다.

BNK 임추위는 당초 계획대로 이르면 다음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라이프가 공개 행동에 나서고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내년 정기 주총 전까지 회장 인선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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