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원 인사]하이닉스, 개편 키워드 '글로벌 톱 위상' 상응 조치곽노정 사장 체제 폭발적 성장세, 임원 승진 '대규모'
김경태 기자공개 2025-12-05 07:47:0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규모로 승진자를 배출했다. 올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급격한 실적 성장을 이룬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인사와 맞물려 진행한 조직개편의 주요 키워드는 '글로벌'로 압축된다. SK하이닉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메모리 영업이익 1위의 위치에 오른 만큼 그에 걸맞게 해외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대규모 승진자 배출…곽노정 체제 성과 '확실한 인정'
SK하이닉스는 4일 2026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강봉길 담당을 비롯해 총 37명이 새롭게 임원으로 올라섰다. 사측에 따르면 승진자의 70%는 주요 사업·기술 분야에서 발탁했다. 또 기술·지원 조직에서는 80년대생 여성 임원도 배출하며 기술 기업의 성과 중심 인사 원칙을 일관되게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3년 12월에 이뤄진 인사에서는 사장 1명, 신규 선임 12명, 연구위원 6명 등 총 19명을 배출했다. 그러다 지난해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승진자가 대폭 늘었다. 작년 12월 정기 인사에서는 사장 1명, 신규 선임 33명, 연구위원 2명 등 총 36명으로 승진자가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사진)에 큰 신뢰를 보내면서도 직접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챙기고 있는데 성과에 확실한 보상을 한 셈이다.
곽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그는 본인의 승진은 이루지 못했지만 함께 성과를 거둔 핵심 직원들이 대거 임원으로 올라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미래 리더십을 육성하기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제조·기술 분야 핵심 리더 이병기 담당을 'C-Level(C레벨)' 핵심 임원인 양산총괄(CPO·Chief Production Officer)로 승진시켰다. 앞으로 이 담당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생산 체계 혁신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권재순 담당과 김천성 담당도 약진했다. 권 담당은 수율과 품질 전문가로 주요 보직인 M&T담당으로 올라섰다. 김 담당은 기업용SSD(eSSD) 제품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솔루션 개발 담당으로 승진했다. 2명 모두 향후 회사를 이끌어 갈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확고히 하게 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주요 부서의 세대교체도 진행됐다. 전사 지원 조직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율하는 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 산하 주요 임원 중에서 원자재조달·공급망관리를 담당하는 구매팀장에 강유종 담당이 선임됐다. 미래전략은 김동규 담당, 기업문화는 진보건 담당이 임명됐다.
곽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강조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의 길' 들어선 SK하이닉스, '글로벌 1등'에 걸맞는 시스템 구축 방점
SK하이닉스가 이날 단행한 조직개편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글로벌을 꼽을 수 있다. 사측은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경쟁력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업계 영업이익 1위에 올라섰다. 올해도 HBM에서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비디아, TSMC 등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주요 대기업으로 당당히 올라선 만큼 그에 걸맞는 월드와이드 체계 구축에 나선 셈이다.
우선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거점에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한다. 안현 개발총괄(CDO·Chief Development Officer) 사장이 이 조직을 맡아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를 가속화한다. 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AI 리서치 센터에는 글로벌 구루(Guru)급 인재를 영입해 시스템 연구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글로벌 인프라(Global Infra) 조직도 신설한다. 이 조직은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를 전담하게 된다. 이천과 청주의 생산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김춘환 담당이 수장으로 임명됐다. 향후 글로벌 생산 체계의 일관성을 강화해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매크로 리서치 센터(MRC·Macro Research Center)도 세운다. 이 곳은 글로벌 경영 환경과 지정학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AI와 반도체 중심의 전략 설루션(Solution)을 제시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게 된다. 글로벌 거시경제부터 개별 산업, 기업 분석에 정통한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수준의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고객 중심 매트릭스(Matrix)형 조직인 '인텔리전스 허브(Intelligence Hub)'도 운영한다. 이 조직은 고객·기술·시장 정보를 AI 기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해 고객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 확보에 주력한다.
SK하이닉스는 HBM 1등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가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주요 HBM 고객들에 대한 신속한 기술 지원을 위해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한다. 커스텀(Custom) HBM 시장 확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HBM 패키징 수율, 품질 전담 조직도 별도 구축한다. 개발부터 양산, 품질 전 과정을 아우르는 HBM 특화 조직 체계를 완성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2025년 연속으로 HBM 글로벌 1위를 유지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왔다"라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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