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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IPO]무르익지 않은 로봇 산업, PSR이 밸류 답 될까작년까지 순손실, 실적 기반 책정 쉽지않아

김위수 기자공개 2025-12-08 07:50:4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로보틱스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아 든 각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들이 제안서 작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투자은행(IB)업계의 관심이 가장 큰 분야는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산출, 제시하는 일이 될 전망이다.

로봇산업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HD현대로보틱스의 실적 역시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경쟁업체로 지목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제안서를 구상하는 IPO 담당자들의 고민이 크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를 담당하게 된 IPO 담당자들은 상장 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기업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16일 제안서 접수 마감이 끝난 뒤 곧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시작되는 만큼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완성도 있는 제안서를 써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과제는 현재의 실적과 에쿼티 스토리를 더해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매기는 일이다. IPO 담당자들이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제안서 작성에서 기업가치 산출이 어렵다고 여기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실적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설립된 기업으로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일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핸들링, 가공, 용접 등 용도에 활용되는 다관절 로봇을 제조하고 있다.

단 아직까지 로봇 시장이 완전히 개화하지는 않은 만큼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기준 HD현대로보틱스의 매출은 2149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에 불과했다. 또 같은 기간 11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기는 했으나 이익 규모가 작은 편이다. 올해 역시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HD현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의 올 1~3분기 매출은 1769억원, 당기순손실은 75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경쟁기업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로봇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은 수준에 형성돼있어 HD현대로보틱스의 눈높이 역시 낮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IB업계에서는 산업용 로봇 기업 중 대기업 계열사 소속인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의 밸류에이션을 지표로 참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5조4514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9조4090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 모두 아직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상태인데다가 매출 규모 역시 HD현대로보틱스와의 차이가 크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의 연결 매출은 468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95억원에 불과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먼저 상장한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동떨어진 밸류에이션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단 불과 2개월전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로 1조8000억원을 인정받은 점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를 아무리 보수적으로 산정한다고 해도 수조원의 밸류에이션이 나와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HD현대로보틱스의 순이익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인 만큼 순이익 혹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초로 하는 밸류에이션 툴을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매출에 멀티플 배수를 적용하는 주가매출액비율(PSR)이나 미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 미래 실적을 제시해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방안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현재까지는 PSR에 대한 언급이 더 빈번한 편이다.

앞서 2023년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제시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자 PSR 방식으로 산출한 시가총액 역시 참고자료로 제시했다. 이후 올해중 상장한 물류·로봇자동화 기업인 TXR로보틱스도 PSR을 활용한 바 있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막 RFP를 받았다보니 아직 기업분석이 끝나지 않았고 밸류에이션 산출 계획을 구체화하지도 않았다"며 "발행사에서 원하지 않을 것은 당연하지만 코스닥 기술특례 트랙부터 PSR 밸류에이션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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