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벌써 연말이다. 다이어리를 정리하다 올해 초 적어둔 목표들을 다시 펼쳐봤다. 영어 공부, 운동 등 계획들로 가득했지만 돌이켜보면 꾸준히 지켜낸 것은 많지 않다.올 한 해를 돌아보다 보니 생각은 자연스레 출입처의 신사업으로 이어졌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서인지 새로운 비전을 내놓는 기업들이 유난히 많았다.
올해 기업들이 가장 많이 꺼낸 신사업 키워드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냉난방공조(HVAC)이었다. 주요 기업들이 자회사를 세우거나 회사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차량용 부품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가전 사업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전동화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판단이다.
이 사업들이 미래 먹거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모 대표이사의 말처럼 로봇은 '확실한 미래'로 보인다. 다만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며 결국 얼마나 많은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은 남는다.
가끔은 이 신사업들이 정말 필요한 결정인지 아니면 주가 부양이나 임원 실적을 위한 명분인지 의문이 든다. 사업성 평가는 충분히 이뤄졌을까.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해도 되는 걸까. 그런 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연초에 목표를 적는 모습과 기업들이 신사업이나 비전을 세우는 과정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여러 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 과정은 모범적으로 느껴진다. 최근 육성 중인 공조 사업과 로봇 사업은 확장 가능성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분명하다.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삼성그룹의 계산과 설계가 읽힌다.
특히 지난달 초 마무리된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에서 삼성전자의 신사업 확장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랙트 인수를 계기로 HVA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반대로 플랙트 입장에서는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동안 취약했던 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여러 기업의 신사업 추진 과정을 들여다보면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곧 많은 기업들이 내년 전략을 논의하는 그룹 회의에 들어간다. 그 자리에서는 선언으로 끝나는 비전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적 신사업이 다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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