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공매물건]'태영건설 수주' 대전 유천동 주상복합 부지 공매로지하 5층~지상 49층 공동주택 718세대·오피스텔 32실 개발부지, 최저입찰가 1510억원
박새롬 기자공개 2025-12-08 07:35:57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기로 했던 대전 유천동 대규모 주상복합 부지가 공매로 나왔다. 건설경기 침체로 시행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사업이 3년 가까이 지연돼 왔던 곳이다. 현재까지 3차례 입찰이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고 이후에도 재공매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해당 지역은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은 데다 대전 내 신규 공급이 과도한 상황이라 신규 개발사업을 진행할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 중구 유천동의 주상복합 부지가 최저입찰가 1510억원에 공매로 나와 최근까지 3차례 입찰이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입찰은 내년 3월 31일까지 7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공매 집행기관은 교보자산신탁이다.
공매 대상은 대전 중구 유천동 299-5 외 60필지 토지 및 건물로 토지는 1만5032.2㎡, 건물은 786.7㎡ 규모다. 다음 4회차 입찰은 오는 31일 진행되며 최저입찰금액은 1회차 1510억원에서 7회차까지 유찰되면 802억원으로 하락하게 된다.
당초 이 일대에는 태영건설이 두 개 블록으로 나눠 주상복합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 아파트 1631세대와 오피스텔 120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매 대상은 1블록에 해당한다.
1블록의 시행사는 진현홀딩스·제이아이디앤씨로 지하 5층~지상 49층, 공동주택 718세대와 오피스텔 32실이 계획됐다. 2블록은 제이케이주택개발·윤한개발이 추진했으며, 공동주택 913가구와 오피스텔 88실을 짓는 사업이었다. 다만 2블록도 이미 EOD 발생 후 공매가 진행됐으나 유찰된 상태다.
태영건설은 두 시행주체와 2022년 12월 도급계약을 체결했으나 부지 공매로 인해 계약 효력은 소멸됐다. 사업은 본PF 전환에 실패하면서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2022년 말 이후 고금리와 PF 시장 위축으로 시행사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사업 진척이 사실상 멈췄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시행사가 브릿지론 연장을 반복하며 이자만 가까스로 납부했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버티기 어려워지자 결국 공매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론 단일 대주였던 IM뱅크는 그간 만기 연장을 허용했지만 시행사 자금난과 사업 진행이 멈춰있는 점 등으로 최근 EOD를 선언한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은 해당 브릿지론에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손실 반영이 불가피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이 사업 관련 보증금액은 총 1100억원이다. 공매 낙찰가에 따라 일부 회수 가능성이 있긴 하나 후순위 우선수익권자인 만큼 실질적인 회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2블록 역시 매수자를 찾지 못해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시행사들인 진현홀딩스·제이아이디앤씨, 제이케이주택개발·윤한개발 모두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연속적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된 상황으로 해석된다.
부지가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우선 입지 경쟁력이 낮다. 교통 접근성, 생활편의시설 접근성 등이 전반적으로 열세한 것으로 감정평가에서 평가됐다. 유천동 자체가 대전 내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가 아니며, 인근은 노후 아파트·빌라촌이 밀집해 있고 기반시설과 상권도 침체돼 있다.
지역 주택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다. 대전은 최근 신규 공급이 몰리며 미분양이 누적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이후 대전 신규 분양 4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경쟁률 1 미만으로 미달됐다. 대전 미분양 물량은 2075세대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딘 가운데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월 말 기준 6만9069세대, 준공 후 미분양은 2만8080세대로 연내 가장 높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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